[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포항 스틸러스의 K리그 경기를 앞두고 경기장 근처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경북소방본부는 10일 오전 9시 20분에 포항시 남구 제철동 포스코 포항제철소 3파이넥스공장에서 난 불을 모두 껐다고 밝혔다. 화재 발생 5시간 만에 완진됐다.
소방본부에 따르면 오전 4시 20분쯤 이 공장에서 3차례 폭발음과 함께 불이 났다. 불이 나자 소방 당국은 오전 4시 50분쯤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소방차 40여대와 인력 120여명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포스코 자체 소방서도 초기부터 불을 끄는 데 투입했다. 화재 당시 공장 내부에 있던 근무자 8명 중 1명이 화상을 입었고 7명이 대피했다. 소방 당국은 다량의 물을 뿌려 불길을 제압한 뒤 오전 6시 37분께 초기 진화를 선언하고서 남은 불을 껐다.
경북 포항남부경찰서는 사고 현장을 보존한 뒤 화재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을 의뢰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르면 11일 화재 현장에서 감식을 진행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공교롭게도 화재 발생 근처인 포항 스틸야드에선 10일 오후 2시 포항과 김천 상무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대결이 열린다. 포항 구단 관계자는 "다행스럽게도 축구장 근처는 연기, 냄새 등 아무 문제가 없다. 예정대로 경기 진행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두 팀은 치열한 순위 경쟁 중이다. 김천(승점 60)은 3위, 포항(승점 53)은 5위에 랭크돼 있다. 특히 포항은 다음 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을 위해선 승리가 간절하다.
K리그에선 총 네 팀이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혹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2(ACL2) 무대를 밟는다. 원칙적으론 K리그에 세 장, 코리아컵(구 FA컵)에 한 장이 걸려있다. K리그1 우승팀은 ACLE 본선으로 직행한다. 2위는 ACLE 플레이오프(PO) 무대로 간다. 3위는 ACL2 대회에 출전한다. 코리아컵 우승팀은 리그 4위 안에 들 경우 ACLE, 5위 밖이면 ACL2 대회에 나서게 된다.
변수가 있다. '군 팀' 김천의 최종 성적이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김천은 올 시즌 최고의 퍼포먼스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개막 전 예상을 깨고 일찌감치 파이널A 진출을 확정했다. 다만, 김천은 군팀인 관계로 성적 여부와 관계 없이 아시아 클럽대항전엔 참가하지 못한다. 김천이 아시아 무대 순위권에 들면 티켓은 지워지고, 차순위 팀이 가지고 가게 된다. 김천의 최종 순위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