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토트넘이 손흥민 계약에 신중한 태도를 보인 이유는 바로 건강과 부상 문제였다.
영국의 스퍼스웹은 9일(한국시각) '토트넘이 손흥민에게 새 계약을 제안하려던 마음을 바꾸어 미래에 대한 큰 결정을 내렸다'라고 보도했다.
스퍼스웹은 '손흥민은 계약 마지막 시즌에 돌입했지만, 토트넘은 옵션이 있기에 두려워할 필요가 없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장기 계약 제안을 고려한 후 그의 미래에 대한 큰 결정을 내렸다. 그들은 일단 선수 계약에 포함된 1년 옵션만 발동할 것이라 알려졌다. 그들은 당장 1년 옵션을 활성화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토트넘은 직전 여름 이적시장에서부터 꾸준히 손흥민 재계약 관련 소식으로 화제를 모았다. 다만 지난겨울 당시 손흥민에게 기존의 30대 이상 선수들에게 고집하던 재계약 원칙이 아닌 파격적인 계약을 제안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이번 여름에는 꾸준히 손흥민과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고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는 주장이 계속 쏟아졌다.
손흥민 또한 아직 재계약 협상이 진행되지 않고 있음을 밝혔다. 손흥민은 지난 카라바흐FK와의 유로파리그를 앞두고 기자회견에 참석해 재계약 관련 질문을 받자 "아직 아무 얘기도 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토트넘의 생각은 1년 연장 옵션에 있었다. 결심은 곧바로 1년 연장 옵션 발동으로 이어졌다. 영국의 텔레그래프는 지난 4일 '토트넘이 손흥민에 대한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해, 올 시즌 이후에도 그가 팀에 계속 머물도록 할 예정이다'라며 '토트넘은 손흥민과 2021년에 새 계약을 체결했고, 계약 만료는 7개월 후로 예정됐다. 구단은 1년 연장 옵션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옵션 발동을 통보하기만 하면 되며, 우리는 토트넘이 그럴 의도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라고 언급했다.
영국의 TBR풋볼은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재계약 협상 계획이 없다고 전달했다. 손흥민 측은 구단의 결정에 충격을 받았다. 손흥민과 그의 캠프는 토트넘과의 새로운 계약에 대해 협의했었고, 양측 모두 계약 연장에 대해 긍정적이었으나 구단 측이 돌연 태도를 바꾼 것으로 보인다'라고 언급했다.
토트넘이 재계약 협상에 아직 적극적이지 않은 이유는 명확했다. 영국의 기브미스포츠는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수익성 있는 새로운 계약을 제시하는 대신 12개월 연장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구단 수뇌부는 급여에 더 많은 부담을 주기보다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라며 토트넘 수뇌부가 손흥민에게 장기 재계약으로 큰 돈을 주는 것을 꺼린다고 밝혔다.
다만 돈이 전부는 아니었다. 올 시즌 손흥민의 부상 문제 또한 토트넘의 현재 결정에도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보인다.
스퍼스웹은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장기 재계약과 높은 급여를 제안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다만 그들이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이유 중 하나는 최근 몇 달 동안 손흥민이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구단은 그렇기에 성급한 결정보다 기다려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남은 시즌 잔부상을 많이 피한다면 새 계약을 제안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올 시즌 부상으로 평소보다는 어려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앞서 카라바흐FK와의 유로파리그 경기에서 경기 도중 햄스트링 부상으로 교체를 요청하며 그라운드를 떠났었다. 당시 경기 후 손흥민과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모두 큰 문제는 아니라고 밝혔으나, 3주가량을 결장해야 했다. 당시 손흥민이 체력 관리나, 로테이션이 아닌 부상으로 인해 토트넘 선발 명단에서 제외된 것은 지난 2022년 11월 당시 리즈와의 리그 경기 이후 처음으로 안와 골절 부상 이후 부상 결장은 처음이었다.
이후 손흥민은 웨스트햄전을 앞두고 훈련에 복귀했다. 개인 SNS를 통해 훈련장에 있는 사진을 올리며 "Back soon(곤 돌아온다)"라는 글과 함께 부상 복귀를 예고했다. 토트넘 현지 팬들도 해당 게시물에 "기다릴 수 없다"라며 환호했다. 부상 복귀전이었던 웨스트햄전에서 손흥민은 득점까지 터트리며 다시 최상의 몸상태로 돌아온 듯 보였다.
하지만 손흥민은 곧바로 몇 경기를 더 결장해야 했다. AZ 알크마르와의 2024~2025시즌 유로파리그 경기를 앞두고 손흥민의 모습을 볼 수 없었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 이후 약간의 통증을 느꼈다"라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이후 3경기를 더 결장하고 지난 애스턴 빌라와의 리그 경기에서 다시 돌아와 도움을 기록했다. 직전 갈라타사라이와의 유로파리그 경기에도 출전했으나, 45분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이러한 몸 상태에 우려를 표하며 재계약 협상에 대한 생각을 조금 더 뒤로 미뤄둔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의 재계약 불가 통소 소식과 함께 토트넘이 어떤 계획과 의도인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상 문제가 재계약 진행 정체에 원인이 였다면 남은 시즌 손흥민의 경기력과 경기 소화가 중요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