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허경민 유탄 맞은 황재균, 어떻게 될 것인가.
한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FA 시장이다.
개장하자마자 엄청난 이슈들이 쏟아지고 있다. 그 중 가장 놀라움을 줬던 건 두산 베어스 원클럽맨 허경민의 '충격' KT 위즈행이었다.
KT는 FA로 풀린 유격수 심우준을 한화 이글스에 떠나보내야 했다. 나름 최선의 제의를 했지만, 심우준은 한화의 50억원 유혹을 떨칠 수 없었다.
그런 가운데 허경민은 두산에서 상황이 애매했다. 4+3년 85억원의 계약 중 4년이 끝났다. 3년 20억원을 받고 남을 것인가, 다시 FA가 될 것인가 기로에서 FA를 선택했다.
이를 KT가 주시하고 있었다. 두산 원클럽맨 상징성이 큰 선수지만, 2배 규모의 계약이라면 허경민의 마음을 끌어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전제는 심우준. 심우준의 잔류가 1순위였다. 하지만 심우준이 떠나면, 그 예산을 허경민에게 쓰는 방식이었다.
결국 심우준이 떠났고, KT는 곧바로 허경민과 접촉했다. 세대교체가 꼭 필요한 두산이 허경민에게 적극적이지 않은 틈을 노렸고, 허경민은 '종신 약속'을 뒤로 하고 수원으로 향했다.
이제 남은 건 KT 내야의 교통 정리. 허경민은 30대 중반 나이지만 수비에 있어서는 여전히 리그 최고 3루수로 인정받는다. 계약 기간 동안에는 그 수비 실력이 어디 가지 않을 듯.
문제는 KT에 메이저리그, 국가대표 출신 3루수 황재균이 버티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황재균이 3루를 지키고, 허경민이 어릴적 포지션인 유격수로 가는 것일까.
그럴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일단 유격수 자리에는 김상수가 있다. 그리고 수비 안정성 측면에서는 허경민이 3루로 갈 확률이 매우 높다. 황재균은 올시즌 3루 수비에서 여러차례 불안한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KT 내부에서 황재균의 1루 전향 등에 대한 얘기가 나오기 시작할 무렵, 허경민이 시장에 나왔다.
황재균의 좋은 타격 능력을 살리려면 1루나 지명타자로 가야 한다. 그런데 1루에도 오재일, 문상철 등이 있다. 지명타자는 강백호가 주로 나서야 한다. 허경민이 온 건 좋은데, 이강철 감독의 머리는 아플 듯 하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