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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오타니 10월에 쓰려면? '도쿄 개막전 제외'가 답, 어깨 수술 여파 피칭 재활 속도 늦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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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최근 어깨 수술을 받고 재활에 들어감에 따라 내년 마운드 복귀 일정이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서 열리고 있는 메이저리그 단장 회의에 참석 중인 브랜든 곰스 다저스 단장은 7일(이하 한국시각) 현지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오타니는 던지는 어깨가 다쳤을 수도 있다. 그러나 다친 어깨가 뒷 어깨, 즉 던지지 않는 쪽(왼쪽)의 팔이자 스윙할 때 뒷 팔이라는 사실은 다른 쪽(오른쪽) 팔과 달리 얼마나 치명적일지에 대한 우려가 훨씬 적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왼쪽 어깨를 다쳐 피칭 재활에는 직접적인 영향이 없기 때문에 투수로서의 복귀에 큰 지장은 없다는 의미다. 오타니는 지난달 27일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7회 볼넷으로 출루해 2루 도루를 하다 슬라이딩할 때 왼쪽 어깨를 다쳤다. 불완전 탈구 진단을 받고도 5차전까지 모두 출전한 오타니는 결국 지난 6일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곰스 단장은 "오타니는 타자이기도 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재활 과정이 복잡해질 수 있다"며 "그의 상태가 괜찮다고 확신하는데 있어 많은 의문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것이든 섣불리 예상하고 싶지는 않다. 큰 틀을 염두에 두고 거꾸로 확실히 해나가면서 오타니가 10월에 이닝을 소화할 수 있도록 최적의 상태로 만들어줘야 한다. 그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우리는 만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투수' 오타니를 포스트시즌서도 활용하기 위해 시즌 초 복귀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얘기다. 곰스 단장의 설명을 종합하면 당초 계획과 달리 오타니는 내년 3월 18~19일 토쿄에서 열리는 시카고 컵스와의 개막 2연전 등판에 맞춰 재활을 진행하지는 않는다.

MLB.com은 '다저스 구단은 오타니가 장기적으로 투수로 활약하는데 있어 부상이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하지만 오타니가 투수와 타자로 전반적인 재활을 하는데 있어 상황이 복잡해진 건 사실'이라며 '오타니는 내년 토쿄에서 컵스를 상대로 한 개막전에 던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오타니는 지난 6일 LA에서 닐 엘라트라체 박사의 집도로 왼쪽 어깨 와순 재건수술을 받았다. 다저스는 "내년 스프링트레이닝에 정상적으로 참가할 예정"이라고 했지만, 그동안 진행해 왔던 피칭 재활은 내년 스프링트레이닝의 일정 시점까지 중단할 수밖에 없다. 이미 오프시즌 피칭 프로그램을 시작하기 전 해야 할 훈련을 하지 않는다는 것인데, 결국 전체 재활 '시계'가 뒤로 미뤄진다고 보면 된다. 따라서 내년 시즌 초 로테이션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

곰스 단장은 "재활 과정이 어떻게 이어질지는 모른다. 더 구체적인 걸 예상할 수는 없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야마모토 요시노부, 타일러 글래스노, 토니 곤솔린, 더스틴 메이 그리고 팀에 공헌할 수 있는 젊은 투수들이 다수 있다. 면밀히 검토하고 있지만, 오프시즌에 누가 또 보강되는지도 봐야 한다"고 했다.

내년 시즌 초반 다저스의 대략적인 로테이션 윤곽이다. 이들 모두 올해 시즌 중 부상을 입거나 수술을 받은 점을 감안하면 내년에도 투수마다 이닝 제한을 둬야 하기 때문에 적어도 시즌 초에는 6인 로테이션을 가동할 가능성이 높다. 즉 올시즌 경험을 통해 선발 뎁스의 중요성을 깨달은 만큼 이번 FA 시장에서 선발투수를 탐색하겠다는 것으로 읽힌다.

톱클래스 FA 선발투수로 코빈 번스, 블레이크 스넬, 맥스 프리드에 올해 다저스에 던진 잭 플레허티 등이 다저스가 타깃으로 삼을 대상이다.

오타니를 포함해 다저스 선발진은 건강만 하다면 리그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내년 다저스 로테이션의 키워드 역시 '건강'임이 '사실상 오타니의 개막시리즈 제외'를 통해 재확인된 셈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