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집중분석] 180도 변한 잠실 원희. 이젠 SK 속공 청부사. 워니는 왜 스타일을 완전히 바꿨을까

by

[울산=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서울 SK 외국인 1옵션 자밀 워니(34)는 올 시즌 변화의 기로에 섰다.

워낙 특별한 선수다. 2019년 SK에 입성, 6시즌 째를 보내고 있다. SK가 재계약을 적극적으로 원했고, 워니 역시 SK에 자부심이 있다.

리그 최상급 외국인 선수다. 스핀 무브에 의한 플로터가 시그니처 플레이다. 지능적이고, 득점, 패스, 그리고 리바운드 등이 모두 강하다.

많이 쏘진 않지만, 3점슛 능력도 갖추고 있다.

여전히 리그 최상급 외국인 선수다. '스테판 커리가 온다면 KBL에서 우승시킬 수 있을까'라는 의문에 '워니는 어떻게 막을 건데'라는 밈을 탄생시켰을 정도로 특출한 기량을 갖췄다.

워니는 지난해 필자와의 인터뷰에서 "커리와 비교되는 것은 영광이다. 나도 많이 넣겠지만, 커리에게는 역부족"이라고 웃으면서 말한 적도 있다.

SK는 당연히 워니 위주로 공격 전술을 짠다. 가장 확률높은 선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당연하다. '워니 GO'는 어찌보면 당연하다. 단, 의존도가 너무 심하면 부작용이 나올 수 있다.

SK 전희철 감독은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워니 역시 이심전심이었다.

그는 지난 시즌 골밑 플레이가 위주였다. 그도 약점이 있다. 외곽 수비에 종종 약점을 드러냈고, 활동량의 문제 때문에 팀 전체적 트랜지션에 악영향을 주기도 했다. 단, 워니는 이런 약점을 특출한 득점으로 메웠다. 팀 플레이에도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 약간의 한계점이 보였다. 올 시즌 하드콜이 등장하면서 포스트 업 플레이의 전체적 효율이 떨어졌다.

워니의 스타일, 더 나아가 SK의 팀 스타일을 바꿔야 할 필요성이 대두됐다. 게다가 김선형 안영준 오세근 최부경 오재현 등의 비중을 조정할 필요도 있었다.

결국 가장 이상적 선택지는 팀의 기동, 트랜지션을 강화하는 것이었다. 여기에는 워니의 변화가 필요했다.

워니는 비 시즌 100% 이상의 몸을 만들었다. 좀 더 빨라졌고, 좀 더 활동량이 증가했다. 결국 올 시즌 SK는 극적 변화가 이뤄졌다. 리그에서 가장 빠른 팀이 됐다.

2가지 이유가 있다. 일단 스틸이 늘었다. 스틸은 속공을 의미한다. 스틸을 위한 전제조건. 워니의 수비 활동량 증가다. 워니의 기습적 더블팀 가담 횟수가 증가했다. 활동량이 늘어난 증거다. 강력한 압박에 의한 스틸은 속공으로 이어졌다.

두번째 워니는 트레일러 역할에 재미를 붙였다. 수비 리바운드 이후, 곧바로 아웃렛 패스. 그리고 빠르게 모든 선수가 전진한다. 상대 외국인 선수의 백코트가 늦어지는 사이, 워니는 곧바로 림으로 직진한다. 트레일러로 속공을 마무리한다. 김선형 안영준 오재현 등이 모두 빠르게 전진하기 때문에 속공 성공 확률은 더욱 높아진다.

트랜지션이 강화되면서 공격 포제션이 늘었다. 결국 워니의 비중을 낮추고, 모든 선수들이 고르게 득점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SK는 3점슛에 약점이 있지만, 속공으로 그 아킬레스건을 메운다. 지난 6일 울산에서 열린 현대모비스전에서도 18%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했지만, SK가 95대76, 다득점을 올리며 대승을 거둔 핵심 이유다.

워니는 경기가 끝난 뒤 "작년에 많은 고민이 있었다. 페인트에서 득점을 하면 수비가 몰린다. 결국 스타일을 바꿔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전희철 감독님이 나를 믿고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바꿨다. 속공으로 팀원들의 득점 참여가 늘어나고 전체가 살아나고 있다. 우리가 강한 팀이 되기 위한 길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