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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분석] 자밀 워니 '트리플더블급' 맹활약. SK 속공은 3점 아킬레스건보다 강했다. 19점 차 현대모비스 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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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서울 SK가 난적 현대모비스를 제압했다.

SK는 6일 울산 동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현대모비스를 95대76으로 눌렀다.

5승2패를 기록한 SK는 공동 2위로 올라섰고, 현대모비스는 4승3패로 공동 4위.

SK는 자밀 워니가 26득점, 10리바운드 8어시스트로 맹활약, 안영준이 14득점, 6리바운드로 지원했다. 현대모비스는 숀 롱이 21점으로 팀내 최다득점을 올렸지만, 승패가 결정된 4쿼터에 대부분 올린 영양가 없는 득점이었다.



경기 전 현대모비스 조동현 감독은 "SK는 속공에 능하다. 속공을 주지 않기 위해서 우리의 공격 세팅이 좋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SK 속공은 리그 최상급의 스틸에서 나온다. 올 시즌 강력한 더블팀을 사용한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다. 단, 이 시스템의 또 다른 강점은 SK의 트랜지션이 빨라졌고, 지난 시즌 많지 않았던 흐름의 폭발력을 가져온다는 점이다. 3점슛 허용 비율이 늘어나긴 했지만, 어쩔 수 없는 세금같은 부분이다. SK가 3점슛의 약점이 있지만,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다.

SK 전희철 감독은 "현대모비스는 지키는 수비를 잘한다. 게다가 하이 픽 게임을 하는데, 세팅이 쉽지 않은데, 현대모비스는 한다. 수비 입장에서는 상당히 까다롭다"며 "현대모비스와 우리는 2점 싸움을 많이 한다. 포스트 공격 비중이 높은데, 지난 시즌 치열한 접전을 했던 이유"라고 했다.

결국 SK는 현대모비스의 게이지 프림, 숀 롱이 로테이션되는 골밑의 확률높은 공격을 막아야 한다. 공격에서는 3점슛 성공률을 높여야 한다. 현대모비스는 SK 속공 차단과 함께 오재현으로 대표되는 SK의 강한 압박과 트랩을 외곽에서 어떻게 뚫어내느냐가 관건.

▶전반전

초반부터 심상치 않았다. SK는 속공 2개를 성공시켰다. 스틸에 의한 속공, 그리고 현대모비스 박무빈의 속공 레이업 슛 실패에 의한 반격이었다. 반면, 현대모비스는 프림의 실책이 잇따라 나왔다. 장기인 미드 점퍼도 림을 돌아 나왔다.

12-5, SK가 초반 기세를 점령했다.

이후, 현대모비스의 야투는 부진했다. SK는 날카로운 속공으로 응징했다. 완벽하게 분위기를 주도했다. 22-11, 11점 차 리드 1쿼터 종료.

2쿼터 현대모비스가 연속 4득점. 추격 시작. 이때 워니 대신 코트를 밟은 힉스가 낮은 포물선의 3점포를 터뜨렸다.

함지훈은 2쿼터 6분40초를 남기고 숀 롱과 절묘한 하이-로. 통산 8000득점을 기록했다.

양팀의 최대 강점 중 하나는 1, 2옵션 외국인 선수들의 기량 차이가 크지 않다는 점이다. 현대모비스는 숀 롱과 프림이 있고, SK는 워니와 힉스가 있다. 힉스는 팀의 첫 3점포를 터뜨리는 등 제 역할을 했고, 숀 롱은 1옵션으로서 여전히 부진했다.

현대모비스는 숀 롱의 포스트 업 옵션이 전혀 먹히지 않았다. 숀 롱은 파울을 불어주지 않는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억울한 장면도 있었고, 몸싸움에 밀린 쓸데없는 항의가 섞여 있었다. 문제는 현대모비스의 공격 자체가 원활하게 흘러가지 않았다는 점이다. SK는 여전히 강력한 트랜지션을 중심으로 미드 점퍼로 현대모비스의 수비를 공략했다. 2분16초를 남기고 39-26, 13점 차. 현대모비스의 작전 타임.

하지만, 별다른 반격은 없었다. 함지훈이 톱에서 3점포, 현대모비스의 첫 3점슛 성공이었다.

결국 43-31, 12점 차 SK의 리드.

단, 경기 내용에 비해 12점 차는 약간 부족했다.

SK 전반 3점슛은 12개 시도 1개 성공, 8%에 불과했다. 단, 속공은 무려 7개를 성공시켰다. SK의 장, 단점을 완벽하게 나타내주는 데이터였다.

양팀 모두 3점슛 성공률은 처참했다. 타격은 현대모비스가 더 컸다. SK는 트랜지션으로 차곡차곡 점수를 올렸고, 현대모비스는 숀 롱과 프림의 포스트 업 옵션의 효율이 떨어진데다, 3점슛마저 7개 시도해 단 1개만을 성공하면서 부진했다.

▶후반전

현대모비스는 서명진이 힘을 냈다. 3점포, 그리고 골밑 돌파를 잇따라 성공시켰다.

하지만, SK는 김선형이 물꼬를 텄다. 3점슛 2개를 터뜨렸다. 코너에서 오재현마저 코너 중거리포가 나왔다. 결국 SK가 현대모비스의 추격을 따돌렸다. 60-44, 16점 차 리드.

경기는 빨라졌다. 하지만, 현대모비스는 실책이 많았다. SK는 정교한 트랜지션으로 경기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게다가 최원혁은 강력한 압박으로 볼 핸들러 서명진의 볼을 스틸, 워니가 덩크 속공으로 연결했다. 68-46, 22점 차 리드. 사실상 여기에서 승패는 끝났다.

현대모비스는 숀 롱과 프림의 약점이 너무 뚜렷하다.

숀 롱은 여전히 마인드 컨트롤이 되지 않는다. 하드콜 시대, 숀 롱의 불이익이 당연히 있다. 외곽슈보다는 골밑 돌파를 선호하는 숀 롱이다. 당연히 골밑은 전쟁터. 파워가 좋은 편은 아닌 숀 롱의 1대1 포스트업과 페이스 업은 무리한 경우가 많다. 상대가 순간적으로 더블팀을 들어온다. 파워에서 이기지 못하면서 밸런스를 잃은 채 슈팅을 쏜다. 효율도 정확도도 떨어진다.

프림은 기복이 심하다. 미드 점퍼가 좋고, 파워가 좋지만, 흐름에 맞지 않은 단독 플레이를 많이 한다. 벤치에서 두 선수에 대한 좀 더 섬세한 조율이 필요하다.

이날 현대모비스는 여전히 외곽 압박이 강력한 팀을 상대로 고전했다. 박무빈 서명진 옥 준이 있지만, 여전히 외곽 압박에는 약점이 존재한다.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 3점슛 성공률까지 떨어지면서 현대모비스는 최악의 경기를 했다.

반면, SK는 여전히 3점슛에 대한 약점은 있다. 하지만, 수비 밸런스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외곽슛 약점이 있는 오재현과 최원혁을 지속적으로 기용해야 한다.

해법은 속공이다. 과감한 더블팀과 스틸, 그리고 공격 리바운드에 의한 전광석화같은 트랜지션으로 SK는 3점슛의 아킬레스건을 효율적으로 가리고 있다. 결국 이날 대승을 거둔 원동력이다. 울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