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어깨 수술을 받았다. 지난해 9월 오른쪽 팔꿈치 수술, 사실상의 토미존 서저리(TJS)를 받은 뒤 1년여 만에 다시 몸에 칼을 댄 것이다.
다만 이번 수술은 투타 어느 쪽에도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않아 내년 개막전 출전에는 문제가 없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다저스 구단은 6일(이하 한국시각) "오늘 오타니 쇼헤이가 월드시리즈에서 다쳐 와순이 부분 파열된 어깨 관절경 수술을 성공적으로 받았다. 이 수술은 LA에서 닐 엘라트라체 박사가 집도했다"며 "그는 내년 스프링트레이닝에 정상적으로 참가한다"고 발표했다.
오타니는 지난 10월 27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7회말 볼넷으로 출루한 뒤 2루 도루 때 슬라이딩하는 과정에서 왼손이 바닥에 닿으면서 생긴 충격이 어깨에 가해져 불완전 탈구(subluxation)되는 일을 겪었다.
이후 타격과 주루에서 심각한 장애를 받아 부진을 면치 못했던 오타니는 월드시리즈 3차전 승리 후 "오늘 어깨에 테이프를 했는데, 안 했을 때와 비교해 느낌이 달랐다"며 "미래 계획에 대해 더 깊은 얘기는 아직 없다. 월드시리즈가 끝난 뒤에 수술을 할 지는 추가적인 테스트를 통해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 수술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힌 것이다.
수술 부위가 왼쪽 어깨라 작년 가을에 수술을 받은 오른쪽 팔꿈치 재활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듯하다. 오타니가 내년 스프링트레이닝에 정상적으로 참가해 시즌 개막에 맞춰 투타 겸업을 재개할 수 있을 전망이다.
ESPN은 이에 대해 '수술 이전 다저스 구단은 오타니가 내년 투타 겸업을 재개할 것으로 보고 오프시즌에 예상보다 일찍 피칭 훈련을 시작할 것으로 희망했다. 이번 수술이 피칭 훈련 재개 시점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불명확하지만, 수술은 던지지 않은 어깨에 받았다'며 '오타니는 올시즌 정기적으로 불펜피칭을 실시하다 어깨를 다치면서 중단했다'고 전했다.
어깨 탈구로 고생한 대표적인 다저스 선수가 바로 시카고 컵스 코디 벨린저다. 벨린저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2020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NLCS 7차전에서 7회 결승홈런을 터뜨리고 들어와 키케 에르난데스와 팔뚝을 부딪히는 세리머니를 하다 오른쪽 어깨 와순 부상을 입었다. 벨린저는 그해 11월 수술을 받아 이듬해 개막전에 정상 출전했으나, 공격력이 급격하게 떨어져 2022년까지 고전하다 결국 다저스에서 쫓겨나는 신세가 됐다.
물론 오타니와 벨린저는 수술 부위에 차이가 있다. ESPN은 '좌타자인 벨린저는 오른쪽 어깨를 다쳐 스윙을 할 때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지만, (우투좌타인)오타니는 왼쪽 어깨 뒷부분이라 타격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다'고 전했다.
오타니는 올시즌 15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0(636타수 197안타), 54홈런, 130타점, 134득점, OPS 1.036, bWAR 9.2를 마크, 내셔널리그 MVP가 확실시된다. 리그를 옮긴 첫 시즌 MVP에 오를 경우 프랭크 로빈슨에 이어 역사상 두 번째로 양 리그 MVP 영광을 안는 선수가 된다.
오타니는 NL 지명타자 부분 실버슬러거 최종 후보 3인에도 포함돼 있어 이 부문 생애 세 번째이자 2년 연속 수상도 바라보고 있다.
오타니가 마운드에서 거둔 마지막 성적은 LA 에인절스에서 거둔 23경기, 132이닝, 10승5패, 평균자책점 3.14, 167탈삼진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