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에릭 다이어의 프로정신은 인정할 만하다.
독일 스포르트 빌트는 지난 1일(한국시각) 해리 케인과 다이어 관련된 소식을 전했다.
케인과 다이어는 매우 절친한 사이다. 토트넘에서 오랜 세월을 같이 보냈으며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서도 함께 뛰었다. 토트넘 시절 장거리 원정을 떠날 때 비행기에서 바로 옆에 앉을 정도로 두 선수는 친했다.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나면서 다이어와 멀어질 수밖에 없었지만 두 사람의 인연은 쉽게 끊어지지 않았다. 바이에른이 센터백을 찾고 있을 때 케인이 토트넘에서 뛰지 못하고 있는 다이어를 구단에 추천했다. 놀랍게도 바이에른은 다이어를 데려오기로 결정했다. 토트넘에서도 부진한 활약으로 비판받고 있던 다이어였지만 바이에른에서 대반전 스토리를 만들어냈다.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가 흔들릴 때 토마스 투헬 감독의 신뢰를 받아 주전으로 올라섰다.
투헬 감독이 떠나고 빈센트 콤파니 감독이 부임하면서 다이어는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났다. 다이어는 이번 시즌 선발로 뛰는 모습을 보기 힘들 정도다. 수비라인이 매우 높은 콤파니 감독 전술에서 다이어는 살아남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다이어는 케인과 함께 즐기던 골프마저 그만두기로 결정했다. 케인은 "내 절친인 다이어가 사소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격려의 말을 전해주고 싶다. 그는 요즘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입을 열었다. 케인은 다이어가 골프를 그만뒀다고 밝혔다. "다이어는 골프에 푹 빠져 있었다. 이번 여름에 좋은 코스를 많이 다녔다. 그런데 갑자기 돌아와서 골프를 그만두겠다고 말했다. 난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난 다이어가 골프를 그만둔 후 다시 함께 나가서 골프를 치도록 힘쓰고 있다"고 고백했다.
다이어가 골프를 그만 둔 시점이 콤파닉 감독이 부임했던 지난 여름과 시기가 맞물린다. 다이어는 프리시즌 동안에도 자주 선발로 나서지 못했다. 부상도 있었지만 콤파니 감독 전술에 제일 어울리지 않는 센터백이라는 점이 문제였다. 다이어의 미래에 있어서도 중요한 시기라서 축구에 집중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다이어는 이번 시즌을 바이에른과의 계약이 만료된다. 자유계약으로 풀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 새로운 팀을 찾기 위해선 바이에른에서 건재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럴려면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를 넘어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