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지난 2020년 12월 10일 허경민은 두산 베어스와 FA 계약을 했다. 당시 4+3년에 최대 85억원이었다. 첫 4년 동안은 계약금 25억원에 연봉 40억원의 65웍을 인센티브 없이 모두 보장 받았다. 그리고 이후 3년 동안 20억원을 받는 선수 옵션 조항이었다.
그리고 어느덧 4년이 흘렀다. 허경민에게 선택권이 있었다. 앞으로 3년 동안 20억원을 받을 것이냐 아니면 20억원 대신 FA를 선언하고 다시 한번 시장에서 자신의 몸값을 확인할 것이냐.
3년 20억원보다 더 많이 받을 자신이 있다면 도전해볼 가치가 있는 상황.
허경민은 2021년부터 올해까지 4년 동안 502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8푼6리(1746타수 499안타) 27홈런 228타점 233득점을 기록했다.
올시즌은 새롭게 안경을 쓰고 나오더니 115경기서 타율 3할9리, 7홈런 61타점 69득점을 기록하면서 팀의 2년 연속 5강에 한몫했다. FA 4년 중 가장 좋은 타격 성적이었다.
1990년생으로 내년이면 35세가 된다. 나이가 걸림돌이 될 수도 있지만 최근엔 나이에 상관없이 큰 계약을 하는 사례가 많다. 당장 허경민과 동기인 안치홍이 올해 한화와 4+2년에 72억원의 계약을 했고, 4살이나 많은 전준우도 4년간 47억원에 계약을 했다.
올시즌 보여준 타격 능력을 2 ̄3년 정도 끌고 갈 수 있다면 충분히 3년 20억원 이상의 계약을 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계약 기간을 1년만 늘려도 더 많은 액수의 계약이 가능해진다.
다른 팀에서 허경민을 영입하려는 움직임이 있을까다. KIA 김도영, 삼성 김영웅, LG 문보경, KT 황재균, SSG 최정, 롯데 손호영, 한화 노시환, NC 김휘집, 키움 송성문 등 모든 팀에 주전 3루수가 있다. 롯데와 NC가 트레이드를 통해 주전 3루수를 새롭게 보강을 하면서 3루수가 필요한 팀이 없어졌다.
굳이 움직일 팀을 찾는다면 황재균과 내년까지 FA 계약이 돼 있는 KT 정도일텐데 KT는 엄상백 등 내부 FA를 잡는 것이 우선이다.
허경민은 B등급이라 타 팀으로 이적할 경우 25인 외에 1명의 보상선수와 전년도 연봉 100%인 6억원, 혹은 보상선수 없이 전년도 연봉의 200%인 12억원을 보상해야한다.
허경민도 계속 두산에서 끝까지 뛰겠다는 의사를 비쳐왔기 때문에 이적을 생각하고 FA 신청을 했다기 보다는 3억 20억원보다는 4년 보장을 받으며 더 큰 액수의 계약을 위해서라고 보는 것이 맞을 듯 싶다.
물론 서로 입장차가 크다면 시장에 나와 타팀과의 협상 역시 할 수 있다.
3년간 20억원. 시각에 따라 FA 시장에서 작다면 작고 크다면 큰 액수다. 허경민의 도전이 어떻게 결론이 날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