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비니시우스 주니오르 발롱도르 불발에 대한 레알 마드리드 관련자들의 추태가 계속되고 있다.
스페인의 마르카는 5일(한국시각)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의 유럽챔피언스리그 기자회견 내용을 조명했다. 안첼로티 감독은 오는 6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리는 AC밀란과의 2024~2025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4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안첼로티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경기 외에 최근 큰 관심을 모은 주제에 대한 질문도 받았다. 바로 2024년 발롱도르였다.
프랑스 축구 잡지 '프랑스 풋볼'은 지난 10월 29일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샤틀레 극장에서 2024 발롱도르 시상식을 열었다. 세계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인 발롱도르는 이번 수상에 앞서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30인 후보에서도 제외되며 큰 화제를 모았고, '메날두' 시대의 종말을 고한 상황에서 어떤 선수가 첫 주자로 수상할지도 관심이 쏠렸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로드리의 치열한 경합이 예상됐던 가운데, 주인공은 로드리였다. 막판까지 비니시우스의 수상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으나, 유로 2024 우승 주역, 맨체스터 시티 리그 4연패 핵심으로 활약한 로드리가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다만 이날 시상식은 로드리의 수상만큼이나 레알의 불참이 더 화제를 모았다. 비니시우스의 수상 불발로 레알 마드리드가 전체 선수단의 참석 보이콧을 감행했다. 구단 측은 "기준에 따라 비니시우스가 수상자가 아니라고 한다면, 다니 카르바할(레알 마드리드)을 수상자로 선정해야 한다. 레알 마드리드는 존중받지 않는 곳에 가지 않는다"라며 보이콧 이유를 밝혔다.
비니시우스도 시상식 이후 로드리의 수상이 확정되자 SNS를 통해 "필요하다면 10배 더 뛰겠어, 그들은 준비가 되지 않았다"라며 억울하다는 표현을 했고, 레알 동료들과 브라질 대표팀 동료들, 일부 레전드 선수들도 비니시우스의 수상 불발에 대해 말이 안 되는 결정이라는 의견을 표했다.
안첼로티도 마찬가지였다. 이번 기자회견에서 비니시우스가 수상했어야 한다는 주장을 다시 한번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그는 발롱도르에 대해 "발롱도르는 이미 지나갔다"라며 "우리에게는 6월 1일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이 있으며, 거기서 이미 발롱도르를 받았다"라고 밝혔다. 비니시우스의 상태에 대해서는 "그는 슬퍼하고 있지만, 그것은 발롱도르 때문이 아닌 발렌시아의 안타까운 상황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비니시우스 본인도 이런 주장을 내비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부 유럽 언론들은 '비니시우는 자신의 인종차별 반대 운동이 발롱도르 수상 불발의 이유라고 확신한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브라질 대표팀 동료들도 동조 의견을 보냈으며, 토트넘 선수 히샬리송은 "비니시우스가 발롱도르를 수상하지 못한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었고, 오늘 유일하게 잃어버린 것은 축구다"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비니시우스와 레알의 태도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다. 프랑스 대표팀 감독이었던 레몽 도메네크는 "레알은 빅클럽이라 언급되고, 레알 스스로도 그렇게 말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그들은 스몰 클럽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정말 작다. 레알이 한 일은 정말 한심하다. 그들은 경기, 시상식에 참여한 사람들과 수상자에 대한 존중심이 부족했다. 정말 역겨운 일이다"라며 강도 높게 지적했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