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고양 소노가 '이변의 추락군단' 원주 DB를 제물로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소노는 4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벌어진 '2024~2025 KCC 프로농구' DB와의 원정경기서 79대64로 역전승했다.
이날 패배로 DB는 6연패(1승)로 서울 삼성과 공동 최하위가 됐다. '벼랑끝'에서 만난 두 팀이다. 올시즌 우승 후보였던 DB는 5연패 수렁에서 헤매는 중이었다. 소노는 4연승을 달리다가 시즌 첫 연패에 빠졌다. 특히 지난 2일 최하위 삼성의 시즌 첫승 제물이 된(76대78 패) 충격이 적지 않았다.
더 급한 쪽은 긴 연패의 DB지만 승리를 예견하기란 사실 무리였다. 올시즌 상대적 경기력으로 볼 때 소노가 우위였고, 무엇보다 DB에서는 에이스 김종규가 빠졌다.
지난 2일 수원 KT전에 이어 이날도 결장한 김종규는 최근 무릎 통증이 심해져 병원에 입원해 정밀검진을 받았다. 오는 6일 정밀검진 결과가 나올 예정인데 통증으로 인해 2~3주 정도 휴식을 취해야 한다.
이런 DB를 상대하는 소노 선수들은 방심했을까. 경기 초반 예상 밖으로 끌려갔다. DB의 수비에 고전했다기보다 소노의 자멸성 플레이가 더 많았다. 잦은 턴오버와 함께 공격에서 이렇다 할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핵심 외국인 선수 앨런 윌리엄스가 컨디션 저하를 보인 것도 초반 열세의 주 원인이었다.
소노는 한때 4-12로 기선을 완전히 빼앗긴 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소노가 1쿼터 14-16까지 추격하며 한숨을 돌리는 듯했지만 한 번 빼앗긴 기세를 빠르게 회복하기는 쉽지 않았다. 2쿼터까지 3점슛 시도 총 14개 중 한 개도 성공하지 못할 정도로 극심한 슈팅 난조를 보인 탓이다.
DB도 '1옵션' 치나누 오누아쿠의 어이없는 턴오버 연발과 답답한 득점력 등으로 좋은 경기력이 아니었지만 소노의 슛 컨디션 부진이 더 강했기에 좀처럼 반격의 발판을 만들지 못했다. 소노로서는 식스맨 김민욱의 2쿼터 종료 버저비터로 31-34까지 추격한 게 그나마 다행이었다.
한데 이 버저비터는 반격의 신호탄이었다. 3쿼터 시작 직후 2점슛을 성공한 에이스 이정현이 곧바로 이날 팀의 첫 3점포를 꽂아넣으며 36-34, 처음 역전에 성공했다. 뒤집기에 일단 성공한 소노는 다시 매서워졌다. 전반까지 부진했던 윌리엄스가 뒤늦게 에너지 레벨을 끌어올리며 저돌적인 포스트 공략에 나섰다.
소노가 여전한 슈팅 난조로 체증에 걸릴 때가 있었지만 그 때마다 이정현이 숨통을 틔워주는 역할을 해준 덕에 리드를 이어갈 수 있었다. 승기를 잡은 소노는 4쿼터 초반 김민욱의 버저비터 쇼에 또 웃었다. 56-48이던 4쿼터 종료 9분12초 전, 오른쪽 베이스라인에서 공격제한시간에 쫓겨 외곽포를 던졌는데 짜릿한 버저비터가 된 것.
DB는 뒤늦게 터진 유현준 강상재의 3점포로 추격에 나서는 듯했지만 무려 21개의 턴오버에 스스로 연패 수렁에 빠져들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