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대구FC의 미래는 아직 불투명하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K리그1 잔류를 확정했다.
대구FC는 3일 DGB 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홈경기에서 2대2로 비겼다. 대구(승점 40)는 3경기 연속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10위 자리를 유지했다. 제주(승점 48)는 4경기 무패를 기록했다.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 없이 다음 시즌 K리그1 잔류를 확정했다. 이날 경기장엔 1만1940명이 들어찼다. '만원관중' 속에서 경기를 열렸다.
대구는 3-4-3 전술을 활용했다. 김영준을 중심으로 바셀루스, 박세진이 공격을 이끌었다. 홍철, 요시노, 황재원 장성원이 중원을 조율했다. 수비는 고명석, 카이오, 박진영이 담당했다. 골문은 최영은이 지켰다.
제주는 4-4-2 포메이션이었다. 유리와 남태희가 투톱을 형성했다. 서진수 한종무 김건웅, 갈레고가 뒤에서 힘을 보탰다. 포백에는 이주용 송주훈 임채민 안태현이 위치했다. 골키퍼 장갑은 안찬기가 착용했다.
'홈팀' 대구는 생존을 위해선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대구는 앞선 35경기에서 9승12무14패(승점 39)를 기록했다. 12개 팀 가운데 10위에 랭크됐다. 올 시즌 K리그1 10~11위는 승강 플레이오프(PO) 무대로 향한다. K리그1 최하위는 다음 시즌 K리그2(2부) 무대로 강등된다.
변수가 발생했다. '에이스' 세징야가 부상으로 이탈했다. 세징야는 올 시즌 리그 30경기에서 11골-8도움을 기록했다. 하지만 세징야는 직전 대전하나시티즌과의 대결에서 갈비뼈를 다쳤다. 이날 경기는 완전 제외됐다.
'원정팀' 제주는 이날 승점 1점만 쌓아도 다음 시즌 K리그1 잔류가 확정되는 상황이었다. 결전을 앞둔 김학범 제주 감독은 "비기기만 해도 된다는 경기가 제일 어렵다.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경기는 정상적으로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가 시작됐다. 제주가 전반 6분 갈레고의 슈팅으로 대구의 골문을 노렸다. 대구는 그야말로 '육탄방어'로 위기를 넘겼다. 대구는 전반 25분 황재원의 슈팅이 상대 골포스트를 맞고 튕겨나오며 아쉬움을 삼켰다. 2분 뒤 제주가 갈레고의 역습으로 맞불을 놨다.
대구가 비교적 이른 시간에 승부수를 띄웠다. 전반 31분 교체카드를 사용했다. 김영준 대신 에드가를 투입했다. 최전방의 에드가, 중원의 바셀루스, 최후방의 카이오로 이어지는 장신 라인업을 적극 활용했다.
팽팽한 대결 속 대구가 선제골을 넣었다. 전반 40분 바셀루스가 득점했다. 경합 상황에서 카이오가 볼을 지켜냈고, 요시노를 거쳐 바셀루스가 침착하게 득점을 완성했다. 대구가 1-0으로 앞선 채 전반을 마감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양 팀 모두 교체카드를 꺼냈다. 대구는 박세진 대신 정치인을 넣었다. 제주는 한종무 서진수를 빼고 이탈로, 김주공을 넣었다.
제주가 교체 직후 효과를 봤다. 후반 7분 김주공의 동점골이 나왔다. 집념이 만든 득점이었다. 유리와 김주공이 연달아 슈팅을 날렸지만 대구의 육탄방어에 막혔다. 하지만 김주공이 재차 슈팅을 통해 기어코 동점골을 만들었다. 경기는 1-1, 원점으로 돌아갔다.
대구가 곧바로 반격했다. 후반 12분 홍철의 크로스를 장성원이 헤더로 득점했다. 대구가 2-1로 리드를 되찾았다.
맹렬한 추격전이 펼쳐졌다. 두 팀은 슈팅을 아끼지 않았다. 대구 입장에선 아찔한 장면도 있었다. 후반 26분 골키퍼 최영은이 골킥하는 과정에서 미끄러졌다. 이를 제주 유리가 달려들어 공격에 나섰다. 대구는 수비 세 명이 달려들어 가까스로 막아냈다.
제주가 다시 한 번 교체를 단행했다. 갈레고 대신 김태환이 들어갔다. 대구도 장성원 대신 고재현을 넣어 변화를 줬다. 경기는 팽팽했다. 제주가 후반 40분 이주용 대신 카이나를 넣어 승부수를 띄웠다.
경기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 후반 43분 제주 김주공이 극적인 동점골을 넣었다. 상대 골키퍼 최영은이 펀칭을 시도했지만, 막아내지 못했다. 경기는 2-2,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두 팀 모두 결승골을 향해 마지막 카드를 꺼냈다. 대구는 바셀루스, 요시노를 빼고 김진혁과 이찬동을 넣었다. 제주는 남태희 대신 홍재석이 들어갔다. 하지만 그 누구도 결승골을 넣지 못했다. 경기는 2대2로 막을 내렸다.
대구=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