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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경기 등판 1패 ERA 7.20, 삭감 삭감 또 삭감…3년새 연봉 9억엔→1억엔으로 추락, 통산 200승 가능한가 [민창기의 일본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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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억엔→4억7500만엔→2억6000만엔→?

올해도 절반이 넘는 금액이 삭감될 것으로 보인다. 3년 만에 연봉이 8억엔(약 72억2000만원) 가까이 날아간다. 라쿠텐 이글스가 우완투수 다나카 마사히로(36)에게 2억6000만엔(약 23억5000만원)에서 40%(1억400만엔) 이상 줄어든 금애을 제시했다는 일본 언론 보도가 나왔다. 일본프로야구는 연봉 1억엔이 넘는 선수가 재계약할 때 40% 삭감 제한을 두고 있는데, 구단과 선수가 합의시 추가 삭감이 가능하다.

일본 복귀 4년차 시즌에 바닥까지 내려갔다.

다나카는 올 시즌 딱 1경기에 등판했다. 9월 28일 오릭스 버팔로즈전에 선발로 나가 5이닝 6안타 4실점하고 패를 안았다. 라쿠텐이 지바 롯데 마린즈와 피말리는 3위 경쟁을 하던 시기라 아쉬움이 더욱 컸다. 라쿠텐은 4위로 정규시즌을 마감했고, 이마에 도시아키 감독은 1년 만에 경질됐다. 팀 창단 후 20년간 10번째 교체가 이뤄졌다.

지난해 10월 30대 중반의 나이에 오른쪽 팔꿈치 관절경 수술을 했다. 복귀까지 4개월이 걸린다고 했다. 재활치료, 훈련을 거쳐 의욕적으로 시즌을 준비했다. 지난 2월 1군 캠프에서 출발해 불펜투구를 했다.

바람대로 몸이 따라주지 못했다. 컨디션 불량으로 2군에서 개막을 맞았는데 페이스가 올라오지 않았다. 3월 20일 이스턴리그(2군 리그) 요코하마 베이스타즈전에서 던진 후 마운드에서 사라졌다. 지난 8월 가동을 시작해 연습경기, 2군 경기를 거쳐 1군에 올라왔다. 그러나 존재감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돌아섰다.

1경기, 5이닝을 던지면서 1패-평균자책점 7.20. 2007년 신인 1지명으로 라쿠텐에 입단한 다나카가 일본과 미국에서 승 없이 시즌을 마친 건 올해가 처음이다.

다나카는 2013년 라쿠텐을 창단 처음이자 유일한 재팬시리즈 우승을 이끌로 메이저리그로 날아갔다. 뉴욕 양키스에서 7년간 주력투수로 78승을 올렸다.

2021년 돌아온 다나카에게 라쿠텐은 9억엔(약 81억2000만원), 일본프로야구 최고 연봉을 안겼다. 2022년까지 2년 계약을 했다. 최고 예우를 했다.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는 데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2021년 4승(9패), 2022년 9승(12패), 2023년 7승(11패). 2년 연속 두 자릿수 패를 기록했다. 2022년엔 퍼시픽리그 최다패 굴욕까지 20승33패. 다나카가 라쿠텐에 복귀해 4년간 올린 성적이다.

미일통산 200승. 대기록까지 3승을 남겨놓고 있다. 지난해 8월 미일 통산 197번째 승리를 거두고 멈췄다. 대기록을 달성하려면 먼저 선수생활을 이어가야 한다. 라쿠텐이 제시한 금액에 사인하거나, 자유계약선수로 다른 팀을 찾아야 한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