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포르투갈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가 포르투갈 국가대표 동료 주앙 칸셀루(알 힐랄)를 향해 '살인 태클'을 가해 논란이다.
호날두는 2일(한국시각)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알 아왈 파크에서 열린 알 힐랄과의 2024~2025시즌 사우디슈퍼리그 9라운드 전반 종료 직전 알 힐랄 라이트백 칸셀루를 향해 태클을 시도했다.
칸셀루를 향해 굴러가는 공을 차단하기 위한 시도였는데, 공을 건드리긴 했지만 발바닥이 칸셀루의 양 발목을 가격했다. 칸셀루는 바닥에 쓰러져 데굴데굴 구르며 고통을 호소했다.
문제는 다음 장면이다. 공을 낚아챈 호날두는 골문을 향해 롱슛을 시도했다. 그 이후 누워있는 동료는 본체 만체 주심을 향해 검지를 좌우로 흔들며 판정에 항의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주심은 결국 거친 반칙으로 인정, 호날두에게 경고를 내밀었다.
호날두 입장에선 경고 판정이 억울했을 지 모르지만, 8년 넘게 국가대표팀에서 동고동락하고 심지어 소속팀(유벤투스)에서 한솥밥을 먹은 동료에게 할 행동과는 거리가 있다. 일단 상대가 헐리웃 액션을 했다고 판단하더라도 동료를 먼저 살피는 게 인지상정.
축구팬들은 지난 2022년 카타르월드컵 도중 호날두와 칸셀루가 훈련장에서 갈등을 빚은 장면과 칸셀루가 지난여름 유로2024를 앞두고 한 칸셀루의 발언을 '재조명'했다.
칸셀루는 "호날두는 15년간 리오넬 메시와 발롱도르를 경합한 대단한 선수다. 하지만 축구선수의 전성기는 보통 25세부터 32세까지다. 그가 우리 팀의 중요한 선수란 건 부인할 수 없지만, (우리)국가대표팀은 한 선수에게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호날두는 이를 '저격'으로 여겼을지도 모른다.
다행히 칸셀루는 큰 부상은 면했다. 후반 추가시간 2분 하마드 알 야미와 교체될 때까지 92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경기는 1대1 무승부로 끝났다. 탈리스카가 전반 1분 선제골을 넣으며 알나스르가 앞서가다 후반 32분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가 동점골을 넣었다.
기대를 모은 호날두와 네이마르(알 힐랄)의 맞대결은 불발했다. 호날두는 90분 풀타임을 뛴 반면, 네이마르는 사우디 리그의 등록 규정에 따라 1월 전까지는 리그에서 뛸 수 없다. 사우디는 25인 스쿼드에서 비사우디 선수 10명 이상을 보유할 수 없다. 알 힐랄은 네이마르가 부상을 당하자 지난 1월 풀백 헤난 로디를 마르세유에서 영입했다. 네이마르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선 뛸 수 있다.
알 나스르는 9경기에서 승점 19점으로 3위, 알 힐랄은 승점 25점으로 단독 선두를 달린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