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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억? 글쎄 내 가치는 얼마요?" 되물은 소토, "단단한 $7억, 벌써 11팀 문의" 美기자...이제 오타니 잡으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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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후안 소토가 마침내 '자유의 몸'이 됐다.

지난해 겨울 오타니 쇼헤이에 이어 오프시즌 2연속 메이저리그 역사에 남을 천문학적 금액의 '메가톤급' 계약이 성사될 것이 확실시된다. 원소속팀 뉴욕 양키스는 월드시리즈 우승 문턱을 넘지 못하고 시즌을 마쳤지만, 소토의 시즌은 이제 시작이다.

월드시리즈 종료 후 5일 이내에 퀄리파잉 오퍼(QO)와 옵션 실행 여부 등이 결정된다. 양키스는 당연히 소토에게 QO를 제시할 수밖에 없다. 혹여 다른 팀에 빼앗긴다면 드래프트 지명권 보상이라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올해 QO는 역대 최고인 2105만달러다.

오타니는 작년 12월 LA 다저스와 10년 7억달러 계약을 맺고 북미 프로스포츠 사상 최고 몸값을 기록했다. 그런데 총액의 97%인 6억8000만달러를 계약기간이 끝난 뒤 10년에 걸쳐 나눠 받기로 해 '현가'로 계산한 가치는 4억6080만달러로 대폭 줄어든다.

소토가 7억달러는 몰라도, 4억6080만달러는 가볍게 돌파할 수 있다. 소토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돈을 나중에 받는 조항, 즉 '지급 유예(deferrals)'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소토의 협상 출발점을 5억달러로 본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분위기라면 6억달러도 어렵지 않다. 과연 소토의 생각은 어떨까.

소토는 월드시리즈 종료 직후 양키스타디움에서 가진 현지 매체들과 인터뷰에서 FA를 앞둔 느낌에 대해 "무척 흥미로울 것이고,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모든 빅리그 선수들이라면 이런 경험을 해보길 원할텐데 그래서 어떻게 될지 흥미롭게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소토는 올시즌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5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8(576타수 166안타), 41홈런, 109타점, 128득점, 129볼넷, 출루율 0.419, 장타율 0.569, OPS 0.989를 마크했다.

AL 득점 1위, OPS 2위, 홈런 3위, 타점 공동 4위, 볼넷 2위, bWAR(7.9) 5위, fWAR(8.1) 3위에 각각 랭크됐다. 또한 포스트시즌 전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7(49타수 16안타), 4홈런, 9타점, 12득점, 14볼넷, OPS 1.102를 마크하며 가을 야구에서도 강세를 나타냈다.

여기에 내구성과 나이가 너무도 매력적이다. 그는 지난 주 만 26세가 됐고, 2018년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큰 부상 없이 2019년부터 매년 규정타석을 채웠다.

어느 구단이든 탐낼 만한 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다. 사실 올해 양키스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1위를 차지하며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월드시리즈까지 올라갈 수 있었던 것은 소토의 맹활약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동료인 애런 저지는 "후안의 올해 활약은 정말 자랑스럽다. 매일 그와 경기장에서 만나는 것은 즐거운 일이었다"며 "그는 3할2푼을 칠 때도 경기 후 늦게까지 남아 훈련을 했고, 무슨 요청이 있을 경우 일찍 나와 훈련을 하기도 했다. 무슨 결정을 하든 그와 그의 가족에 최선이 되도록 했으면 좋겠다. 우린 그와 계속 함께 할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 그는 특별한 선수니까"라고 밝혔다.

소토는 양키스에 대해 "뉴욕과 양키스에서 난 너무 행복하다. 그러나 이제는 마지막 날이다. 모든 상황을 볼 것이고, 모든 오퍼를 살펴볼 것이다. 어떤 팀들이 날 원하는지 아직 모른다. 그러나 어떤 팀이라도 귀를 기울일 것이며 문을 닫지는 않을 것이다. 모든 30팀들과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면서 6억달러 이상을 받을 가능성을 묻자 "그건 사람들이 여기저기에서 말하는 엄청난 돈이다. 그러나 거기에 얽매이지 않을 것이다. 내 가치는 얼마일까?"이라며 되물었다.

이어 소토는 구단 선택 기준에 대해 "모든 선수가 우승 팀을 원한다. 그게 살펴야 할 가장 중요한 기준일 것이다. 선수란 최종 팀 순위에 기여하지 못하더라도 그 팀에 연관돼 있기를 바란다. 내가 찾는 가장 큰 기준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결국 돈 많이 주는 전력이 강한 팀과 계약할 것이라는 뜻이다.

한편, ESPN이 1일(한국시각) 공개한 '소토 FA 몸값 및 행선지' 설문조사에서 구단 관계자, 에이전트 등 전문가 15명 모두 총액 5억달러 이상을 예상했다.

5억~5억4900만달러 3명, 5억5000만~5억9900만달러 3명에 6억~6억9900만달러가 7명으로 가장 많았고, 7억달러 이상도 2명이었다. 7억달러 이상 2명은 똑같이 15년 7억1500만달러를 예상했는데, 각각 양키스와 메츠를 행선지로 꼽았다. 다만 둘의 예상치에는 '지급 유예분'이 포함돼 현가는 각각 5억달러, 6억6000만달러로 제시됐다.

이들의 예상치 평균은 계약기간 13년, 평균연봉(AAV)4600만달러, 총액 6억달러다. 이 매체의 지난 6월 설문조사에서는 평균 계약기간 12.5년, AAV 4000만달러, 5억달러였다. AAV가 4개월 새 15% 상승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액면 총액 부문서는 어려워도, 현가로는 AAV와 총액 모두 소토가 오타니의 기록을 깰 것으로 봤다.

또한 소토와 계약할 구단은 양키스, 뉴욕 메츠, 텍사스 레인저스, 워싱턴 내셔널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토론토 블루제이스, 다저스 순으로 언급됐다.

이런 가운데 뉴욕포스트 칼럼니스트 존 헤이먼은 이날 '톱 FA 후안 소토의 새로운 마법의 숫자는 7억달러(또는 그 이상)로 여겨진다. 그것은 단단한(solid) 7억달러이지 오타니가 다저스와 맺을 때 넣은 97%의 지급 유예가 들어간 7억달러가 아니다'라며 '월드시리즈 종료 2시간도 안돼 8팀이 소토에 관심을 보였으며, 오늘 아침 그 숫자는 11팀으로 늘었다'고 보도했다. 시장이 열리기도 전 소토 쟁탈전이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