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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머선일이고? 최강 소프트뱅크에 2연패 뒤 3연승, 재팬시리즈 뒤흔든 3위팀의 하극상[민창기의 일본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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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시픽리그 1위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센트럴리그 3위 요코하마 베이스타즈가 벌이는 2024년 재팬시리즈. 모두가 소프트뱅크의 압승을 예상했다. 그럴 수밖에 없다. 소프트뱅크는 올 시즌 일본프로야구(NPB) 최강팀이다. 91승을 올리고 승률 6할5푼을 기록했다. 양 리그 12개팀 중 최고 성적을 거뒀다.

가볍게 발걸음을 이어갔다. 클라이맥스시리즈 파이널 스테이지로 직행해 2위 니혼햄 파이터스를 3연승으로 눌렀다. 단 1경기도 내주지 않고 완벽하게 이겼다. 신조 쓰요시 니혼햄 감독이 "엄청난 힘의 차이를 느꼈다"라고 할 정도로 압도적인 전력을 자랑했다.

반면, 요코하마는 페넌트레이스 승률이 5할7리다. 포스트시즌에 오른 양 리그 6개팀 중 최저 승률이자, 역대 재팬시리즈 진출 팀 중 최저 기록이다.

그런데 3위팀이 일본프로야구를 뒤흔들고 있다. 클라이맥스시리즈에서 2위 한신 타이거즈를 누르고, 1위 요미우리 자이언츠까지 제쳤다. 퍼스트 스테이지에서 한신에 2전승을 거뒀다. 요미우리에 3연승 후 2연패를 했는데 6차전에서 3대2 역전승을 거뒀다. 0-2로 뒤지다가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4년 만에 리그 1위를 한 요미우리에 굴욕을 안겼다.

요코하마의 반란이 재팬시리즈까지 이어진다.

요코하마의 안방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1~2차전. 원정팀 소프트뱅크가 2경기를 모두 가져갔다. 3대5, 3대6으로 완패했다. 소프트뱅크의 '원투펀치' 아리하라 고헤이와 리반 모이넬로를 공략하지 못했다. 시리즈가 예상대로 싱겁게 끝날 것 같았다.

소프트뱅크의 안방 후쿠오카돔에서 열린 3~5차전.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흐름이 전개됐다. 3차전에 선발등판한 좌완 에이스 아즈마 가쓰키가 7이닝 1실점 호투를 했다. 4대1로 첫 승을 올리고 30일 열린 2차전은 5대0 영봉승을 거뒀다. 투수 세 명이 나가 소프트뱅크 최강 타선을 5안타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시리즈 전적 2승2패. 페이스를 끌어 올린 요코하마가 5차전까지 잡았다. 31일 소프트뱅크를 7대0으로 눌렀다. 이틀 연속 영봉승이다.

투타에서 상대를 압도했다. 선발투수 안드레 잭슨이 7이닝, 불펜투수 둘이 나머지 2이닝을 틀어막았다. 타선까지 무섭게 터졌다. 1-0으로 앞선 4회초 무사 1,2루에서 3번 마키 슈고가 3점 홈런을 터트렸다. 프로 4년차 주장인 마키는 이번 프리미어12 일본대표팀에서 4번 출전이 유력한 타자다. 4차전까지 17타수 2안타로 부진했는데, 해결사답게 한방을 쳤다.

요코하마는 13안타를 쏟아내며 소프트뱅크 마운드를 무너트렸다. 선발 출전한 타자 전원이 안타를 뽑았다.

소프트뱅크 강타선이 3~5차전 3경기에서 1득점에 그쳤다. 갑작스러운 침묵이 예사롭지 않다. 5차전에서 3번 구리하라 료야, 4번 야마카와 호타카, 5번 곤도 겐스케로 이어지는 클린업 트리오가 11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상황 전개다.

요코하마는 1998년에 마지막으로 우승했다. 이제 1승을 더하면 26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다.

지금까지 딱 한 번 리그 3위팀이 재팬시리즈 정상에 섰다. 2010년 지바 롯데 마린즈가 2위 세이부 라이온즈, 1위 소프트뱅크를 꺾고 재팬시리즈로 갔다. 재팬시리즈에서 주니치 드래곤즈까지 누르고 샴페인을 터트렸다.

요코하마는 하극상 시리즈를 완성할 수 있을까. 6~7차전은 요코하마 홈경기로 치른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