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K-팝 콘서트 티켓과 조금만 더 휴식이 있으면 더 바랄게 없겠다."
IBK기업은행은 이번시즌 대대적인 전력 보강을 했다. FA 이소영과 이주아를 영입해 아웃사이드 히터와 미들블로커를 보강하며 봄배구를 향한 의지를 보였다.
아시아쿼터 세터 폰푼이 떠났지만 중국 세터 천신통을 데려왔고, 외국인 선수로 우크라이나의 1m91의 아포짓 스파이커 빅토리아를 뽑았다.
이소영이 아직 어깨가 좋지 않아 공격에 가담하지 못하는 것이 아쉽지만 기업은행은 생각보다 잘 버티고 있다.
현대건설과의 첫 경기서는 1대3으로 패했지만 한국도로공사에 3대1로 이겼다. 그리고 우승 후보인 정관장에게 풀세트 접전 끝에 3대2로 승리했다.
2승1패로 승점 5점을 기록, 4위를 달리고 있다.
빅토리아의 공격력이 기업은행의 선전의 첫번째 요인이다.
현대건설전서 35점을 뽑았던 빅토리아는 한국도로공사전서 34점을 얻었고, 정관장전에선 37점을 혼자 기록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3경기서 106득점으로 현재 득점 1위다.
정관장전에서도 확실한 에이스의 모습을 보였다. 1세트에선 무려 90%의 공격 성공률로 9점을 뽑아 25-13의 완승을 이끌었던 빅토리아는 1-2로 뒤진 4세트에서도 8점을 뽑으며 5점을 더한 황민경과 함께 25-22 승리를 이끌어 5세트로 승부를 이어갔고, 5세트에선 무려 7득점을 하며 정관장이 자랑하는 메가-부키리치 듀오를 혼자 상대해 승리를 따냈다.
"코트에서 보여준 모습이 만족스럽다. 특히 정관장이라는 강한팀을 상대로 승리해서 만족한다"는 빅토리아는 "지난 경기 후 범실을 줄여보자고 했는데 범실을 줄인 점도 기쁘다"라고 승리 소감을 말했다.
많은 공격을 하고 있는 그는 힘들지 않을까. 빅토리아는 "지치고 피곤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은 내 일이다"라면서 "컨디션을 조절하는 것도 내 능력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운명을 받아들이고 이겨내려는 마음가짐을 보였다.
처음으로 해외리그에서 뛰는 빅토리아는 처음엔 한국의 매운 음식에 힘들었지만 지금은 많이 적응을 해서 괜찮가면서 같은 포지션인 김희진이 얘기도 많이 해주면서 도와준다고.
K-팝 팬이었다. 2015년에 엑소를 좋아하게 되면서 K-팝 팬이 됐다는 빅토리아의 현재 가장 좋아하는 K-팝 그룹은 블랙핑크라고 했다.
아무래도 김호철 감독 같은 지도자를 해외에서 보긴 쉽지 않을 듯. 어떠냐고 물어보니 빅토리아는 "감독님이 정말 열정적으로 지도하시고 부지런하시다. 목표도 확실히 설정해주시고 팀을 하나로 만드는 능력이 탁월하시다"라면서 "쉬는 날이 좀 더 많았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보였다.
쉬는 날엔 숙소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가보려고 한다는 빅토리아는 경복궁을 갔었다. "쉬는 날과 콘서트면 될 것 같다"며 한국생활에서의 원하는 두가지를 웃으며 말했다. 대전=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