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레알 마드리드의 발롱도르 시상식 보이콧에 과거 프랑스 대표팀을 이끌었던 감독까지 비판을 쏟아냈다.
글로벌 스포츠 언론 스포츠키다는 31일(한국시각) '레몽 도메네크가 발롱도르를 보이콧한 레알을 비난했다'라고 보도했다.
프랑스 축구 잡지 '프랑스 풋볼'은 29일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샤틀레 극장에서 2024 발롱도르 시상식을 열었다. 세계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인 발롱도르는 이번 수상에 앞서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30인 후보에서도 제외되며 큰 화제를 모았고, '메날두' 시대의 종말을 고한 상황에서 어떤 선수가 첫 주자로 수상할지도 관심이 쏠렸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로드리의 치열한 경합이 예상됐던 가운데, 주인공은 로드리였다. 막판까지 비니시우스의 수상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으나, 유로 2024 우승 주역, 맨체스터 시티 리그 4연패 핵심으로 활약한 로드리가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다만 이날 시상식은 로드리의 수상만큼이나 레알의 불참이 더 화제를 모았다. 비니시우스의 수상 불발로 레알 마드리드가 전체 선수단의 참석 보이콧을 감행했다. 구단 측은 "기준에 따라 비니시우스가 수상자가 아니라고 한다면, 다니 카르바할(레알 마드리드)을 수상자로 선정해야 한다. 레알 마드리드는 존중받지 않는 곳에 가지 않는다"라며 보이콧 이유를 밝혔다.
비니시우스도 시상식 이후 로드리의 수상이 확정되자 SNS를 통해 "필요하다면 10배 더 뛰겠어, 그들은 준비가 되지 않았다"라며 억울하다는 표현을 했고, 레알 동료들과 브라질 대표팀 동료들, 일부 레전드 선수들도 비니시우스의 수상 불발에 대해 말이 안 되는 결정이라는 의견을 표했다.
하지만 도메네크 감독은 레알의 이러한 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DAZN과의 인터뷰를 통해 "레알은 빅클럽이라 언급되고, 레알 스스로도 그렇게 말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그들은 스몰 클럽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정말 작다. 레알이 한 일은 정말 한심하다. 그들은 경기, 시상식에 참여한 사람들과 수상자에 대한 존중심이 부족했다. 정말 역겨운 일이다"라며 강도 높게 지적했다.
이어 "결과가 아직 비밀이고, 누가 수상할지 모르는데 정보를 요구할 수 있었을까. 주최 측에 압력을 가해서 수상을 하지 못하면 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려던 것이었나? 정말로 대단하다. 레알은 올해 최고의 팀에 선정됐고, 카를로 안첼로티도 올해의 감독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충분하지 않았고, 비니시우스가 수상한다는 확신을 요구했다. 스스로를 위대하다고 부르는 구단이 끔찍한 행동을 반복했다. 그들은 축구계가 그들을 중심으로 돌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하며, 그들의 흰 유니폼은 이제, 심하게 얼룩졌다"라고 평가했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