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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잠 설치는 어깨 통증, 오십견인 줄 알았는데 '석회화 건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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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갑자기 어깨 통증이 생기면 오십견이나 근육통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50대 이후 중년에서는 더욱 그렇다. 그러나 다른 관절에 비해 사용 빈도가 많고 가동 범위도 큰 어깨에는 오십견 말고도 다양한 질환이 발병한다. 통증이 극심한 것으로 알려진 석회화 건염은 힘줄 조직에 칼슘 퇴적물인 석회가 침착되어 있다가 녹으면서 심한 통증이 생기고 움직임에도 불편을 초래하는 질환이다.

석회화 건염은 우리 몸의 어느 힘줄에서도 나타날 수 있지만 대부분 어깨 관절에서 발생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어깨 석회화 건염 환자는 16만 9000여명이었다. 40~69세에서 주로 발생하며 남성보다는 여성 환자가 더 많다. 70대 이후부터는 석회화 건염 발생 빈도가 낮아진다.

석회는 수개월에서 수년에 걸쳐 조금씩 커지는데 크기는 다양하지만 보통 콩알 정도 크기가 가장 흔하다. 석회화 건염의 주요 증상은 극심한 통증이며 갑자기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야간에 통증이 심해지고, 찌르는 듯한 날카로운 통증이 발생한다.

통증은 생겼다가 없어지기를 반복하며 팔을 앞과 옆, 뒤로 움직일 수 있는 범위가 줄어든다. 어깨 관절 앞부분에서 나타난 통증은 팔 아래로 내려가거나 목으로 뻗치기도 한다. 특히 가만히 있는 상태에서도 통증이 발생하며 통증이 심한 경우 혼자서 움직이기 힘들다. 다른 사람에 의해 움직여도 심한 통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약간의 열감을 동반하기도 한다.

급성기에는 골절과 맞먹는 극심한 통증으로 응급실을 찾는 환자도 적지 않다. 통증이 심하면 아픈 쪽으로 눕기가 힘들고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어깨 부위를 X-ray(엑스레이)로 촬영하면 하얗게 석회화된 조직이 보인다.

석회화 건염을 치료하기 위해 먼저 물리치료, 약물치료를 시행하게 되며 석회 크기가 크지 않고 단순한 염증이 생긴 상태라면 보존적 치료에 잘 반응하게 된다. 그러나 통증이 극심하고 보존적 치료에 효과가 없으면 스테로이드 주사, 체외충격파를 시행해볼 수 있으며 통증이 조절되지 않고 자주 재발하는 경우 관절경을 이용한 수술적 치료도 시행할 수 있다.

세란병원 홍경호 상지센터장은 "석회화 건염은 갑작스러운 통증을 유발하며 야간에 통증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어 어깨를 부여잡고 급히 내원하시는 환자들이 많다"며 "흔히 갑작스럽게 어깨가 아파서 팔을 움직이기 어렵고, 옷을 입고 벗기도 어렵다고 호소한다"고 설명했다.

홍경호 상지센터장은 "석회화 건염은 통증이 시작된 시기보다 이전부터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고, 진통제만으로는 통증이 조절되기 어려울 수 있다"며 "모든 석회가 엑스레이 상에서 보이지 않기 때문에 필요에 따라 초음파 검사를 통해 석회의 정확한 크기를 파악해야 하며, 관절경 수술을 받았다면 수술 후에도 석회가 빠져나간 자리가 힘줄이 약하기 때문에 물리치료 및 재활치료 등 경과를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