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그룹 빅뱅이 20주년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멤버들의 운명은 크게 엇갈렸다.
30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지드래곤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힐링캠프' 이후 12년 만에 토크쇼에 출연한 지드래곤은 롤스로이드 차량을 타고 출근길에 올라 관심을 모았다.
그는 8세 때 SM엔터테인먼트 연습생으로 발탁돼 5년간 트레이닝을 받았지만 자신의 길을 찾지 못해 YG엔터테인먼트로 적을 옮겼다고 털어놨다. 이후 빅뱅은 물론 솔로가수로서도 큰 성공을 거뒀지만 정작 자신은 행복하지 못했다고. 연습생, 지드래곤으로만 수십년을 살다보니 어느새 인간 권지용은 잊혀졌다. 누가 봐도 전성기에 힘든 소리를 할 수도 없었고 아는 사람조차 없었다. 그렇게 힘든 생각에 갇혔고 그 방황을 담은 '삐딱하게'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지만, 앨범을 그만낼 생각까지 할 정도로 슬럼프는 계속됐다.
심지어 지난해에는 마약 의혹 사건까지 겹쳤다. 지드래곤은 당시 경찰에 자진 출석에 조사를 받을 정도로 유례없이 강경한 태도를 취했다. 경찰 조사 결과 또한 무혐의로 끝났다. 하지만 지드래곤은 "궁지에 몰려 코너로 몰리는 느낌이었다"고 회상했다.
이런 아픔을 딛고 마음의 안정을 찾은 지드래곤은 7년 만의 컴백을 알렸다. 그는 31일 신곡 '파워'를 발표한다. 또 2026년 빅뱅 20주년을 맞아 태양, 대성과 함께 완전체 컴백도 계획하고 있다.
지드래곤이 또 한번의 전성기를 예고한 가운데 빅뱅 출신 금쪽이들은 지워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빅뱅 완전체 사진이 등장했는데,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팀을 탈퇴한 승리와 탑의 모습은 삭제됐다. 탑은 대마초 투약 사건으로 의경 신분에서 직위해제돼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했으나, 군 제대와 동시에 빅뱅 탈퇴를 선언했다. 그는 은퇴 선언을 뒤집고 넷플릭스 '오징어게임2'로 연기자로 복귀한다.
승리는 '버닝썬 게이트'의 주범으로 성매매, 성매매 알선, 성폭력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횡령), 업무상 횡령, 식품위생법 위반, 상습도박, 외국한 거래법 위반 등 9개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그는 출소 후 해외에서 파티를 즐기거나 투자자들과의 미팅을 갖는 모습이 공개돼 논란이 되고 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