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하드콜? 나는 좋아요."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정성우가 소신발언으로 눈길을 끌었다.
정성우는 30일 안양 정관장아레나에서 벌어진 '2024~2025 KCC 프로농구' 안양 정관장과의 원정경기서 97대64로 크게 승리하는데 수훈갑 역할을 했다.
식스맨으로 출전한 그는 알토란 같은 3점슛 2개와 함께 14득점, 3어시스트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수비를 강조하는 강혁 감독의 기대에 맞게 공격형 김낙현의 바통을 이어받아 수비에 중심 역할을 제대로 했다.
이날 수훈선수로 기자회견에 임한 그는 톡톡 튀는 소신발언으로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정성우는 올시즌 최고 관심사인 '하드콜'에 대해 "만족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농구는 몸싸움이 허용된 스포츠다. 예전에는 몸싸움이 허용됐는데도 몸싸움의 기준이 모호했다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오히려 더 터프해졌으면 좋겠다"는 정성우는 "지금도 개인적으로 '이 정도는 파울이 아닌데 왜 파울이 불렸지?' 그런 생각이 든 적도 있다. 내 기준에는 현재 하드콜과 관련해 공정하게 정확히 본다는 느낌이다. 선수들이 룰에 적응하는 게 포인트다"라고 말했다.
앞서 강혁 감독은 이날 대승에 대해 겸손하려는 듯, 상대팀의 슛이 안들어간 요인도 크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정성우는 애교있게 '반기'를 들었다.
그는 "오늘 진짜 열심히 뛰었다. 경기 임하는 순간 만큼은 기회를 소중히 생각한다. 내가 수비하는 상대에게는 밀리지 말자는 마음가짐으로 임한다"면서 "나뿐 아니라 팀원 전체가 열심히 뛰었고, 열심히 뛴 결과가 그렇게 나왔다. 선수들이 열심히 해 준 것에 대해 덜 겸손해도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이렇게 말 할 수 있는 것은 강 감독님과 평소 소통이 잘되기 때문이다. 평소에 감독님이 우리에게 의견을 묻고 많이 들어주는 편이다"면서 "내가 볼을 소유하는 시간이 많다는 지적이 있다는데, 아직 감독님에겐 성에 안차는 모양이다. 그렇다고 볼을 끌려고 하는 건 아니다. 단지 선수 시절 너무 잘했던 감독님에 비해 파악하는 게 느릴 뿐이다. 그래서 감독님께 너무 채근하지 말라고 얘기도 했는데, 감독님이 '알겠다'고 하셨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안양=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