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잔디 논란' 울산 HD와 광주FC는 잃어버린 홈 구장을 되찾을 수 있을까.
K리그는 최근 잔디 문제로 홍역을 앓았다. 논란은 K리그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었다. 아시아 무대에서도 문제가 됐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 출격한 울산 HD, 광주FC는 잔디 문제 탓에 홈 구장에서 홈 경기를 치르지 못하는 지경이 됐다.
이정효 감독이 이끄는 광주FC는 지난 9월 17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요코하마 F.마리노스(일본)와 2024~2025시즌 ACLE 리그 스테이지 첫 경기를 치렀다. 잔디 문제가 불거졌다. 존 허친슨 요코하마 감독 대행은 "잔디에 문제가 있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선택한 것이지만, 그 부분에 대한 책임을 따지기보단 결과에 죄송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울산도 마찬가지였다. 울산은 지난 9월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와 경기 뒤 잔디 논란을 피하지 못했다.
두 팀 모두 AFC의 제재를 피하지 못했다. 10월 열린 리그 스테이지 3차전을 홈에서 치르지 못했다. 광주는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과의 경기를 230㎞ 이상 떨어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치렀다. 원정과 같은 홈경기였다. 이 감독이 "광주보다 잔디가 나쁜 곳은 없다"며 분노한 이유다. 울산도 비셀 고베(일본)와의 3차전을 울산종합운동장에서 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AFC가 광주월드컵경기장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의 잔디 상태가 경기를 치를 수 없는 수준이라고 봐 다른 경기장을 써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양 팀 모두 홈 구장을 되찾기 위해 힘쓰고 있다. 울산은 11월 26일 상하이 하이강(중국), 광주는 11월 27일 상하이 선화(중국)와의 홈 경기가 예정돼 있다.
울산의 경기장 관리 주체인 울산시설공단은 문수경기장 옆에 있는 보조경기장 잔디를 문수경기장으로 이식해 활착 과정을 진행 중이다. 울산 구단 관계자는 "현재 잔디 보수 작업을 마친 뒤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광주도 광주월드컵경기장의 롤잔디 보식 작업을 진행했다. 두 팀 모두 11월 ACLE 경기를 차질 없이 치른다는 계획이다. 프로축구연맹은 두 팀의 관리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AFC는 11월 초 포항 스틸러스, 전북 현대의 ACL 경기 뒤 울산과 광주에 대한 실사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