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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분석] 버튼 vs 코번, 미스매치 대전. KCC 77대73 승리. '코번 맞춤 수비 시스템'. KCC는 어떻게 삼성 코번을 제어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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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실내=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부산 KCC가 서울 삼성을 완파했다.

KCC는 29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삼성을 77대73으로 눌렀다.

KCC는 이호현(17득점, 6리바운드) 디온테 버튼(17득점, 11리바운드) 이승현(13득점)이 빛났고, 삼성은 코피 코번(29득점, 12리바운드)와 이정현(15득점)이 고군분투했다.

이날 경기의 핵심은 코피 코번과 디욘테 버튼의 미스매치 대전이었다.

KCC는 버튼이 1옵션 외국인 선수다. NBA 오클라호마시티에서 뛰었던 올 시즌 최고의 테크니션이다. 반면, 삼성은 정통 빅맨 코번이 있었다. 리그 최고의 파워를 자랑하는 선수다.

KCC의 완승으로 끝났다. 준비된 더블팀과 로테이션, 그리고 트랜지션으로 삼성의 높이를 무력화시켰다. 정확하게 짚어보자.

▶전반전

삼성 김효범 감독은 지난 SK전에서 19점 차 역전패를 당한 뒤 재정위원회에 회부됐다. 경기가 끝난 뒤 코번에 대한 파울콜을 두고 "골밑에서 씨름을 하는 것 같다. 농구 팬이 좋아할 수 있나"라고 했다.

재정위원회에 회부됐다. 30일 열린다. 경기 전 김 감독은 "KBL 판정을 비방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 코번의 부상 위험이 있고, 그걸 말하기 위함이었다. 감독으로서는 우리 선수인 코번의 부상 위험이 있기 ‹š문에 말했던 것"이라고 했다.

KCC 전창진 감독은 베스트 5로 의외의 선택을 했다. 1옵션 디욘테 버튼 대신, 리온 윌리엄스를 넣었다.

삼성 코피 코번과 그나마 파워에서 대적할 수 있는 선수. 물론 더블팀 & 로테이션의 시스템을 준비했다. 버튼은 체력적 부담감이 있다. 후반 승부처에서 좀 더 효율적으로 쓰기 위한 포석이 깔려 있었다.

게다가 에피스톨라를 선발로 기용, 삼성의 불안한 외곽을 흔들었다. 버튼이 빠지면 KCC 입장에서는 유력한 득점 루트가 사라진다. 허 웅, 송교창, 최준용 등 빅3가 여전히 없다. 이승현이 초반 활로를 뚫었다. 최근 절정의 포스트 업과 미드 점퍼를 연속 성공.

12-6으로 앞섰다. 코번의 골밑 공격을 KCC는 효과적으로 대응했다. 전 감독은 "삼성의 외곽은 주되, 코번을 막는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했다. 삼성의 외곽은 초반 부진했다. 1쿼터 4분39초를 남기고 최승욱의 코너에서 3점포를 터뜨리면서 물꼬를 텄다.

삼성은 1쿼터 종료 3분을 남기고 인상적 장면이 나왔다. 코번의 포스트 업 투입, KCC는 자동적으로 더블팀. 외곽 패스. 3점슛 실패. 다시 공격리바운드를 잡았고, 똑같은 패턴, 이승현이 더블팀, 그러나 코번은 외곽 대신 로 포스트 이원석에게 패스. 그대로 덩크슛을 터뜨렸다. KCC는 2분37초를 남기고 버튼을 투입, 미드 점퍼로 응수. 결국 1쿼터는 22-20, KCC의 리드로 종료.

1쿼터 공수 핵심은 이승현이었다. 6득점, 야투율 100%, 3리바운드. 수비의 에이스였고, 공격까지 훌륭했다. 2쿼터 이승현의 돌파에 삼성 수비가 몰렸다. 이승현 그래비티가 순간적으로 생겼다. 곧바로 왼쪽 윙 전준범에게 연결, 3점포가 터졌다. 삼성은 결국 7분31초를 남기고 코번 투입.

흥미로운 대결. 코번과 버튼의 싸움. 리그 최고 파워 빅맨과 테크니션의 대결. 단, 삼성의 공격은 작동되지 않았다. KCC는 골밑에 집중, 외곽을 버렸다. 코번의 골밑슛이 버튼과 이승현의 더블팀에 막혔다.

다음 공격은 최현민의 오픈 3점. 불발됐다. KCC는 속공으로 쉽게 득점, 31-20.

그러자, 삼성은 노련한 이정현이 2대2 공격으로 흐름을 끊었다. 이때, KCC의 기습적 더블팀, 삼성의 하프코트 바이얼레이션. 고질적 약점이 나왔다. 그러자, KCC는 김동현의 미드 점퍼, 전준범의 속공으로 달아났다.

삼성의 작전타임. 이번에도 이정현이 행운의 3점포로 끊었다. 백보드를 맞고 림을 통과, 하지만, 공격 전개가 원활하지 않았다.

단, KCC의 공격 효율도 떨어졌다. 이호현의 플로터, 버튼의 3점포가 빗나갔다. 삼성은 코번의 골밑 덩크, 구탕의 속공 덩크로 추격, 31-40, 9점 차까지 추격했다. KCC의 작전타임.

코번의 위력이 나왔다. 2쿼터 중반까지, 삼성 가드진은 로 포스트에서 코번의 볼 투입이 좋지 않았다. KCC는 더블팀 시스템을 이미 작동시켰다. 단, 2쿼터 중반 이후 코번에게 정확한 타이밍에 패스가 됐고, 골밑에서 코번의 득점을 KCC가 막기는 쉽지 않았다. 결국 43-34, 9점 차 KCC의 리드. 삼성 추격의 가시권.

▶후반전

삼성의 기세를 올렸다. 이정현의 3점포가 터졌다. 삼성은 코번의 위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2가지 조건이 필요했다.

일단 코번이 로 포스트에 있을 때, 적시에 패스 투입. 상대 수비가 몰렸을 때, 외곽 3점포가 터지는 것이다. 그래서 이정현의 3점포는 의미있었다.

삼성이 45-41, 4점 차까지 추격했다. 삼성으로 흐름이 오기 시작했다. 최성모가 코번에게 절묘한 골밑 패스를 전달했다. 코번의 2득점.

이때, 삼성의 속공 찬스. 수비수가 없는 상황에서 이원석이 볼을 흘렸다. 동점 찬스를 놓쳤다.

그러자, KCC가 버튼을 투입했다. 골밑슛, 그리고 전준범의 코너 3점포가 터졌다. 다시 7점 차로 벌어졌다. 삼성은 이정현과 코번의 2대2. 하지만, 너무 노골적이었다. KCC는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었고, 순간적으로 대형을 갖추고 스틸. 버튼의 베이스 라인 돌파가 성공했다. 다시 9점 차로 벌어졌다.

삼성은 코번의 체력 조절을 위해 데릭슨을 투입했다. 삼성의 공격은 3점 위주로 단조로웠다. 단, 오픈 3점이 아니었다. 수비의 컨테스트를 받는 터프 슛이었다. 정확도가 떨어졌다.

KCC는 버튼이 돌파로 공격 효율을 극대화했다. 62-47, 15점 차로 벌어졌다. 삼성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KCC에게 잇단 속공 득점을 허용, KCC는 속공에 의한 전준범의 3점포가 터지면서 절정. 67-47, 20점 차 KCC의 리드로 3쿼터 종료.

4쿼터 양팀은 소강상태.

KCC 입장에서는 시간만 끌어도 되는 상황, 삼성은 반격의 기회를 만들어애 했는데, 득점이 제대로 나지 않았다.

삼성은 코번을 다시 투입했다. 최성모의 3점포가 터지면서 경기종료 3분55초를 남기고 73-60, 13점 차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삼성은 결정적 외곽포가 빗나갔다. 코번의 연속 득점. 경기종료 41.7초를 남기고 75-70, 5점 차까지 추격했다. 전광판의 시간은 모자랐다.

삼성은 코번이 중심이다. 경기 전 김효범 감독은 "우리는 느린 템포의 세트 오펜스 팀이다. 코번이 중심"이라고 했다. 결국 코번에게 패스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투입하느냐가 중요했다.

하지만, KCC 전창진 감독은 이미 삼성의 이 패턴에 모든 준비를 끝내고 경기에 들어왔다. 리온 윌리엄스를 초반 스타팅으로 내세웠고, 이승현과 함께 코번을 더블팀으로 묶었다. 최악의 경우, 외곽 오픈 찬스를 허용하는 수비 시스템을 준비했다. 삼성의 포스트 업 공격 옵션은 노골적이었고, KCC의 집중 견제에 효율은 떨어졌다. 실책이 당연히 많아졌고, KCC의 트랜지션 속공으로 이어졌다.

결국 흐름은 KCC가 잡아냈다. 트랜지션이 강한 팀은 흐름을 탈 때 폭발적이다. 3쿼터 막판, KCC가 완벽하게 흐름을 타면서 순식간에 20점 차로 벌렸다. 여기에서 사실상 승패가 결정됐다.

4쿼터 막판, 삼성은 불꽃같은 추격전을 펼쳤다. KCC의 야투가 난조에 빠졌고, 코번이 연속 득점을 올렸다. 70-75까지 추격. 하지만 경기종료 13초가 남은 상황. 시간이 너무 모자랐다.

삼성 코번은 여전히 위력적이었다. 하지만, 삼성의 또 다른 공격 옵션은 불안했고, 조화는 미흡했다. 결국 KCC의 코번 집중 견제는 통했다. 삼성의 외곽포도 제대로 터지지 않았다. 객관적 전력의 한계가 느껴진 삼성이었다. 잠실실내=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