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류중일 대표팀 감독의 한숨이 조금은 덜어질까.
한국시리즈 도중 부상으로 이탈한 원태인(삼성)의 빈자리를 임찬규가 메운다.
KBO 전력강화위원회는 29일 부상으로 출전이 어려워진 삼성 원태인을 대체할 선수로 LG 임찬규를 확정지었다.
KBO는 "대표팀 코칭스태프와 전력강화위원회는 선발 투수 대체 선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으며 논의 끝에 임찬규를 최종 선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임찬규는 오는 30일부터 대표팀 훈련에 합류한다.
류중일 감독은 28일 고척스카이돔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한국시리즈 경기 보고 있었다. 원태인 내려가는 순간 '아 이건 경기 내용이 문제가 아니라 몸에 이상이 생겼구나' 느꼈다. 삼성에 곧바로 원태인 몸상태를 문의했었다"고 했다.
삼성 측이 확인한 원태인의 부상은 오른어깨 관절와순 손상 및 회전근개 염증. 최소 4~6주 재활이 필요하다는 판단이었다.
앞서 문동주(한화)가 부상으로, 박세웅(삼성)이 기초군사훈련으로 빠진 상황에서 손주영(LG)과 원태인마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대표팀 선발진에 큰 공백이 생겼다. 당초 '1+1' 컨셉의 선발운영까지 생각했던 류중일 감독의 행복한 고민은 산산조각났다.
류중일 감독은 "(엔트리 외에서)선발투수를 한명 더 뽑으려고 한다. 여러 선수를 보고 있다. (구자욱 강백호가 빠진)야수는 특별히 보강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임찬규는 올해 포스트시즌 맹활약을 펼치며 '가을남자'의 면모를 뽐냈다. 준플레이오프 2차전, 5차전, 플레이오프 3차전까지 고비 때마다 팀의 승리를 책임지며 3경기 모두 데일리 MVP를 수상하는 진기록을 남겼다.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5⅓이닝 2실점(1자책), 5차전에서는 6이닝 1실점(1자책)으로 잇따라 쾌투했다. 준플레이오프 3승 중 2승을 책임졌다. 준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도 거머쥐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빛났다. 0승2패 상황인 3차전에 선발등판, 5⅓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또한번 승리를 따냈다. 비교적 최근까지 경기를 치러 몸상태가 올라와있다는 점도 호평받은 지점이다.
한국은 오는 11월 8일 프리미어12 조별 예선이 열리는 대만으로 떠난다. 13일 대만전을 시작으로 쿠바-일본-도미니카공화국과 4일 연속 경기를 치른 뒤, 하루 쉬고 18일 호주와 맞붙는다. 류중일 감독은 기존의 고영표 엄상백(이상 KT 위즈) 곽빈 최승용(이상 두산 베어스)에 임찬규까지 선발투수 5명으로 조별리그를 치를 계획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