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한림대학교성심병원(병원장 김형수) 진단검사의학과 강희정·노주혜 교수가 9월 25일부터 27일까지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4년 대한진단검사의학회 국제학술대회(LMCE 2024 & KSLM 65th Annual Meeting)'에서 우수구연상을 수상했다.
강희정·노주혜 교수는 '야생형 및 삼중유전자제거 돼지 적혈구의 영장류 수혈의 효과와 안전성 조사(Investigation of the efficacy and safety of wild-type and triple-gene knockout pig RBC transfusions in nonhuman primates)'라는 연구를 통해 세계 최초로 유전자 변형 돼지의 적혈구를 영장류에게 수혈하는 이종(異種)수혈의 효과와 안전성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유전자 변형 돼지에 주목했다. 돼지는 장기 크기나 적혈구 기능 등 해부·생리학적 특성이 인간과 비슷하다. 이미 유전자 변형 돼지 장기를 인간 장기로 대체하는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만큼, 돼지 혈액에서 그 가능성을 모색했다.
연구는 유전자 변형을 통해 인간 혈액과의 적합성을 높인 삼중유전자제거(TKO) 돼지와 일반 실험용 무균(WT) 돼지의 적혈구를 인간과 비슷한 영장류에게 수혈하고 관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수혈 후 24시간까지는 혈액학적 지표가 효과적으로 개선되었으며 TKO 돼지 적혈구가 WT 돼지 적혈구에 비해 전신 부작용이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24시간 후, 수혈된 돼지 적혈구는 항체반응으로 인해 순환계에서 빠르게 제거되면서 이종수혈의 이점과 그 한계를 동시에 관찰했다.
이번 발표는 이종 간 수혈 연구로는 처음 시도된 분석이어서 국제학술대회 참석자들의 많은 관심을 모았다. 또 새로운 혈액대체제 개발의 초석을 다졌다는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연구책임자인 강희정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얻은 기초 데이터를 바탕으로 돼지 적혈구가 인간 적혈구를 대체할 수 있도록 연구를 계속할 것"이라며 "추가적인 돼지 유전자 변형과 면역 억제 연구, 그리고 효과적인 이종수혈 프로토콜 개발을 위해 힘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연구는 산업통상자원부와 방위사업청이 공동 투자하여 추진하는 국방과학연구소 민군협력진흥원 민군겸용기술개발사업으로 수행되고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