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이게은기자] 개그맨 김병만이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이혼 속이야기, 어머니를 떠나보낸 아픔을 꺼냈다.
28일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4인용식탁'에서는 김병만이 출연했다.
김병만은 그동안 10년 넘었던 별거 사실을 숨긴 이유에 대해 "내가 무명부터 열심히 이룬 것들이 무너질까 봐 두려웠다"라고 말했다. 이어 "서로 갈 길은 가야 하는데 정리가 안돼 계속 얹힌 것 같았다. 전화번호도 바꿨다가 다시 집에 들어가서 내 짐 몇 개를 갖고 오기도 했다"라고 덧붙였다.
2세를 원했다고 밝히기도. 김병만은 "사랑은 잠깐이고 뭔가 이어줄 계기가 필요했다. 난 그게 간절했다. 그게 없어 집에 들어가도 혼자인 것 같았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 사람의 아이도 있었다. 아이 양육을 위한 지원은 충분히 했다고 생각한다. 아이를 위해 이사도 갔다. 그 아이가 이제 성인이 되었으니 나도 내 갈 길을 가고 싶었다. 여러 차례 이혼을 제안했지만 내 말이 차단돼서 그게 힘들었다. 2019년 이혼소송으로 갈 수 밖에 없었고 2020년 이혼했다"라고 떠올렸다.
힘든 가운데 2년 후인 2022년 어머니가 갑작스러운 사고로 세상을 떠나며 불행은 다시 찾아왔다. 김병만은 "패닉이 왔다. 홍합을 캐러 간 갯벌에 들어가셨다가 사고를 당했다. 같이 계신 분들이 있었는데 어머니만 물길을 밟고 바다로 쓸려갔다. 끝까지 홍합을 손에 쥐고 계셨다. 손주를 위한 마음이었는데 이게 뭐라고 싶었다. 영정사진 앞에서 3일 술로 지새웠다"라며 당시 심경을 고백했다. 또 "난 정글에서 많은 사람을 구했는데 어머니는 구하지 못했다. 발인할 때 벽을 들이받으면서 나도 데리고 가라고 했다.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다. 1년 이상 못놔줬다. 어머니가 물에 젖은 모습으로 꿈속에 계속 나타났다. 가까이 두고 싶어 절에 모셨다"라고 말했다"라며 죄스러운 마음에 괴로운 시간을 보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병만은 2011년 7세 연상 비연예인과 결혼했지만 2022년 이혼했다. 결혼 당시 아내는 재혼한 것으로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딸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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