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생각지도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KIA 타이거즈 '대투수' 양현종이 무너졌다. 양현종은 2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24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2⅔이닝 4안타(3홈런) 1볼넷 2탈삼진 5실점했다. 총 투구 수 41개.
앞선 2차전에서 5⅓이닝 1자책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던 양현종.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KIA가 앞선 가운데 2009년과 2017년 각각 한국시리즈 우승에 공을 세운 그가 피날레를 장식할 것이란 기대감이 컸던 승부다.
그러나 양현종은 1회부터 무너졌다.
1회초 선두 타자 김지찬에 볼넷을 내준 양현종은 류지혁과 김헌곤을 각각 뜬공 처리했다. 하지만 디아즈에 2B2S에서 뿌린 133㎞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렸고, 디아즈가 이를 놓치지 않고 걷어올려 투런포로 연결했다. 이어진 타석에선 1B1S에서 김영웅에 130㎞ 슬라이더를 뿌렸으나 이 공도 몰렸고, 김영웅이 우월 백투백포로 연결하면서 3실점째를 기록했다. 양현종은 박병호를 2루수 뜬공으로 잡고 겨우 1회를 마무리 했다.
KIA가 1회말 추격점을 뽑은 가운데 양현종은 2회초를 삼자 범퇴 처리하면서 안정을 찾는 듯 했다. 하지만 3회초 1사후 류지혁을 상대로 평범한 우중간 뜬공을 유도했으나 중견수 소크라테스와 우익수 나성범이 미루다 공을 놓치면서 불안감이 커졌다. 양현종은 김헌곤을 삼진 처리했지만, 디아즈와의 1S 승부에서 한가운데로 뿌린 143㎞ 직구가 공략 당해 연타석 투런포를 허용하기에 이르렀다.
결국 정재훈 투수 코치가 마운드에 올랐고, 양현종에게 공을 건네 받았다. 포수 김태군과 잠시 이야기를 나눈 양현종은 아쉽게 더그아웃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또 한 번의 드라마를 기대했던 대투수의 아쉬운 퇴장이었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