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고양 소노가 안양 정관장을 꺾고 개막 4연승을 질주했다. 김승기 소노 감독은 1라운드 목표가 6승이라고 했다. 남은 6경기에서 2승만 추가해도 목표 달성이다. 소노는 28일 고양 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관장과의 경기에서 83대70으로 승리했다. 소노는 정관장의 끈끈한 수비에 다소 애를 먹었다. 3쿼터 한때 역전을 당하기도 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소노의 집중력이 빛났다. 정관장은 2연패 뒤 원주 DB를 이겨 상승세가 기대됐다. 그러나 아직 무패인 소노의 벽이 너무 높았다.
김승기 감독은 올 시즌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음에도 더 욕심을 내지 않았다. 소노는 울산 현대모비스와 부산 KCC를 차례로 상대한 원정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홈 개막전에서도 창원 LG를 짜릿하게 꺾었다. 김승기 감독은 "원래 1라운드 목표는 5승이었다. 6승까지 하면 좋을 것 같다"면서 "지금 만족한다. 언제 3연패를 할지 모른다. 1위를 지키겠다는 생각은 없다. 승수보다 선수들 자신감 올라오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자신의 팀을 매우 객관적으로 바라봤다. 내친김에 가속 페달을 밟아볼 법도 하지만 그럴 전력이 되지 못한다고 선을 그었다. 김 감독은 "올해는 그런 멤버 구성이 아니다. 안정감을 많이 갖추긴 했어도 내년을 보고 있다"며 이번 시즌은 우승 전력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국내선수 10명이 맞춰져야 한다. 지금은 믿고 쓸 수 있는 선수가 7명이다. 3명이 채워져야 부상이 나와도 대처할 수 있다. 아직은 약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거기에 외국인선수와 아시아쿼터까지 정리가 싹 되면 우승 할 수 있다고 큰소리를 치겠다"고 했다.
소노는 지난 시즌 정관장에 5승 1패로 강했다. 김승기 감독은 "어디는 잡아야 6강에 갈 수 있다는 목표를 가지고 했다. 처음부터 정관장을 이기다보니 자신감이 생겨서 계속 이겼다"고 돌아봤다. 김상식 정관장 감독은 수비로 버티면서 대항하겠다고 예고했다. 김상식 감독은 "막연하게 들리실지 모르겠지만 기술적인 것보다는 빨리 백코트 복귀하고 리바운드와 수비를 강조했다. 이재도와 이정현이 파생하는 공격이 워낙 뛰어나다. 둘을 얼마나 제어하느냐가 관건이다. 워낙 강팀이다. 소노의 분위기를 깨는 팀이 우리였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김상식 감독은 맞불을 놓기보다 수비에서 버텨 끈적한 경기를 만들겠다고 했다. 그는 "한 골 주고 한 골 넣고 하기에는 아무래도 상대가 강하다. 한 더 뛰면서 수비에 무게를 두자고 주문했다. 쉽지는 않겠지만 수비를 어느정도 해내면서 공격으로 전환되면 좋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경기 중후반까지는 정관장의 의도가 잘 맞아떨어졌다. 정관장은 소노를 사정권에 붙잡아놓고 꾸준히 추격했다. 소노가 근소한 리드를 유지하면서 접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정관장은 3쿼터 중반 역전까지 성공했다.
결국 김상식 감독이 걱정했던 소노의 이재도와 이정현이 해결사로 나섰다. 3쿼터 1분을 남기고 소노가 빨라졌다. 이정현의 3점슛으로 1점 차로 따라붙은 소노는 앨런 윌리엄스의 연속 득점에 힘입어 3쿼터를 60-57로 마쳤다. 소노는 4쿼터 들어 야금야금 점수 차이를 벌렸다. 경기 종료 6분 전 69-61에서 이재도의 외곽포가 터졌다. 이어진 수비에서 이정현이 스틸로 공격권을 되찾았다. 이재도가 다시 3점을 꽂아넣었다. 소노는 순식간에 14점 차이로 달아나면서 승리를 예감했다.
고양=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