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10월 A매치 2연전이 끝나자마자 쉴 틈도 없이 출장길에 올랐던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이 돌아왔다. 그는 17일 김동진 코치와 함께 출국해 유럽과 중동에서 뛰고있는 해외파들을 점검한 후 28일 귀국했다.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번 달에만 '대한민국→중동→대한민국→유럽→중동→대한민국'으로 이어지는 강행군을 펼치고 있다. A대표팀은 이미 안정을 찾았다. 홍명보호는 지난달 팔레스타인과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1차전에선 득점없이 비겼지만 이후 3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오만과의 2차전이 터닝포인트였다. 대한민국은 1골-2도움을 기록한 '캡틴' 손흥민(토트넘)을 앞세워 3대1로 완승했다.
이번 달에는 악재가 쏟아졌다. '캡틴' 손흥민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합류가 불발됐고, 황희찬(울버햄튼)과 엄지성(스완지시티)이 요르단과의 3차전에서 부상했다. 다행히 '플랜 B'가 제대로 가동됐다. 홍명보호는 원정에서 요르단을 2대0으로 요리한 후 안방에서 이라크를 3대2로 물리쳤다. 이재성(마인츠)과 오현규(헹크)가 나란히 2경기 연속골, 배준호(스토크시티)는 2경기 연속 도움을 기록했다. 오세훈(마치다)도 A매치 데뷔골을 신고했다.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도 청신호가 켜졌다. 대한민국은 가장 먼저 승점 10점(3승1무) 고지를 밟았다. 요르단은 이라크와 나란히 승점 7점(2승1무1패)을 기록했다. 골득실차에서 요르단(+4)이 이라크(+1)에 앞섰다. 3차예선에서는 각조 1, 2위가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을 거머쥔다.
쉼표는 없다. 11월, 2024년 마지막 A매치가 기다리고 있다. 이번에는 원정 2연전이다. 홍명보호는 11월 14일(이하 한국시각) 쿠웨이트, 19일 팔레스타인과 B조 5, 6차전을 치른다.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팔레스타인전의 경우 '중립 지역'인 요르단 암만의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지난 10일 요르단을 침몰시킨 바로 그 경기장에서 다시 일전을 갖는다. 홍 감독의 시계도 다시 빨라지고 있다. 그는 11월 4일 원정 2연전에 출전할 선수 명단을 발표한다.
1차적으로 이번 출장길에서 만났던 1m92의 장신 '킬러' 이영준(그라스호퍼)과 수비형 미드필더 원두재(코르파칸)의 발탁 여부에 대한 대답을 내놓을 예정이다. 홍 감독은 원두재와 코르파칸에서 함께 뛰고 있는 센터백 권경원도 재점검했다. 권경원은 9월 A매치에서 발탁됐지만 부상으로 소집이 불발됐다.
진행형인 더 큰 변수도 있다. 황희찬과 엄지성의 소집이 쉽지 않은 가운데 '캡틴' 손흥민도 다시 안갯속에 휩싸였다. 손흥민은 지난달 26일 카라바흐(아제르바이잔)와의 유로파리그(UEL)에서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 부상으로 주저앉았고, A매치 합류도 불발됐다. 그는 19일 웨스트햄과의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 8라운드에서 복귀, '1골-1기점-1자책골 유도'의 맹활약을 펼치며 토트넘의 4대1 대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통증이 재발했다. 손흥민은 25일 UEL AZ알크마르(네덜란드)전에 이어 27일 EPL 크리스털 팰리스전에서 2경기 연속 결장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팰리스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은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 100% 컨디션이 아니다"고 밝힌 바 있다. 부상 장기화에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홍 감독은 10월 A매치를 앞두고 손흥민과 직접 소통 끝에 승선과 제외를 결정했다. 선수 보호에 최대한의 주안점을 뒀다. 이번에도 마찬가지 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 햄스트링 부상은 무리하면 더 큰 화를 초래할 수 있다.
손흥민이 합류가 쉽지 않을 경우 홍 감독은 또 한번 '플랜 B'를 가동해야 한다. 그는 10월 A매치 2연전을 통해 세대교체의 희망을 봤다. 2000년대생인 이강인(파리생제르맹) 배준호 오현규 등이 공력라인의 전면에 다시 설 수 있다. 2006년생 '고등윙어' 양민혁(강원)의 재발탁 여부도 관심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