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4위 전남 드래곤즈, 5위 부산 아이파크, 6위 수원 삼성, 7위 김포FC(이상 승점 50), 무려 4팀이나 승점이 똑같다. 시즌 종료까지 2~3경기 만을 남겨두고 있지만, 플레이오프(PO) 진출팀들의 윤곽은 여전히 보이지 않는다.
'하나은행 K리그2 2024' 승격 싸움이 점입가경이다. 다이렉트 승격할 수 있는 우승 경쟁은 어느정도 윤곽이 나왔다. FC안양 쪽으로 기우는 분위기다. 안양은 26일 원정에서 충북청주와의 36라운드서 2대0 완승을 거뒀다. 3연패 뒤 2연승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안양은 승점 60으로 2위 충남아산(승점 57)에 승점 3점 앞섰다. 충남아산은 27일 3위 서울 이랜드(승점 52)를 2대1로 꺾고 선두 추격을 이어나갔다. 하지만 안양이 한 경기를 덜 치른 만큼, 대단히 유리한 상황이다. 유병훈 안양 감독 역시 "승격은 그저 꿈이라 생각했는데, 이제 9부능선을 넘은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PO 경쟁은 다르다. K리그2는 1위팀이 자동 승격하고, 2위팀이 K리그1 11위팀과 승강 PO를 치른다. 3~5위팀은 PO를 거쳐 승자가 K리그1 10위팀과 승강 PO를 진행한다. 2~5위까지, 4팀에게 승격의 기회가 주어진다. 충남아산이 일단 한자리를 차지했다. 순위가 문제지, 최소 5위를 확보하며, 창단 처음으로 PO 진출을 확정지었다. 나머지 3팀은 말그대로 시계제로다. 8위 부천FC(승점 47)까지 기회가 있다. 이랜드도 안심할 수 없다.
특히 36라운드를 통해 4위부터 7위까지 승점이 똑같아졌다. 5위 부산 아이파크가 휴식일을 갖는 동안, 4위 전남은 26일 홈에서 천안시티FC에 0대2로 발목이 잡혔다. PO 진출의 분수령으로 꼽혔던 27일 김포와 수원의 맞대결은 0대0으로 마무리됐다. 그 결과 4팀이 나란히 승점 50을 기록했다. 물론 같은 승점이지만 전남(53골)과 부산(49골·이상 33경기)이 유리하다. 수원(42골), 김포(41골·이상 34경기)에 비해 한 경기를 덜 치른데다, 다득점에서도 크게 앞선다.
하지만 섣부른 예상은 금물이다. 최근 기류가 묘하다. 승부지만 고비를 넘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랜드는 최근 5경기에서 2승1무2패로 주춤하다. 연패도 없지만, 연승도 없다. 믿었던 공격진이 5경기에서 5골에 그치고 있다. 무득점 경기도 두 번이나 된다. 전남도 2승1무2패를 기록 중이다. 상위권이나 라이벌팀에 패하며 여파가 더 크다. 8경기 무패를 달리던 부산은 지난 안양과의 맞대결에서 1대4로 패하며 주춤하고 있다. 수원도 최근 5경기에서 1승뿐이다. 1승3무1패다. 7위 김포와 8위 부천은 상반된 모습인데, 김포는 3승2무로 가파른 상승세를 탄 반면 부천은 1승2무2패 중이다. 최근 4경기에서 승리가 없다.
결국 남은 경기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가 중요하다. 연승, 연패 한 번이면 순위가 확 바뀔 수 있다. 특히, 지금과 같은 흐름이라면, 의외의 팀에 발목이 잡힐 수 있다. 선수들도 치열한 순위 경쟁에 스트레스를 받는 모습이다. 예상치 못한 흐름을 어떻게 이겨내느냐가 관건이 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승점 6점 짜리 맞대결도 남아 있다. 최종전에서 부산과 부천, 이랜드와 전남이 격돌한다. 안양과 충남아산의 선두싸움도 아직 결정이 나지 않은 만큼, 이들과의 대결도 변수가 될 수 있다. 당장 이번 주중 펼쳐지는 37라운드에서 안양과 전남, 수원과 충남아산이 충돌한다.
이제부터가 승격을 위한 진짜 싸움이다. 이제부터 진짜 힘을 보여줘야 마지막에 웃을 수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