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국민 할머니' '국민 엄마' 고(故) 김수미가 영면에 든 가운데 생전 그와 며느리 서효림의 남다른 고부 사이가 다시 주목 받고 있다.
고 김수미는 지난 25일 오전 심정지 상태로 서울성모병원으로 이송 돼 사망했다. 향년 75세. 고인의 사인은 고혈당 쇼크. 지난 27일 오전 11시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김수미의 발인식이 진행됐고 발인식에는 유족인 고인의 남편 정창규 씨와 딸 정주리, 아들 정명호, 며느리 서효림 등이 고인의 마지막을 함께했다.
특히 이날 며느리 서효림은 운구가 시작되자 아쉬움에 "엄마 가지마"라며 절규했다. 그는 "엄마 너무 고생만 하다 가서 어떡해"라고 통곡했고 이 모습을 지켜본 이들도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모녀 사이라고 해도 낯설지 않는 고 김수미와 며느리 서효림의 돈독한 고부 관계는 방송에서도 여러차례 관심을 받았다. 특히 김수미는 지난해 KBS1 교양 프로그램 '아침마당'에 출연해 며느리 서효림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고백한 바 있다.
당시 김수미는 "남편과 사이가 좋지 않았을 때, 내가 둘째를 낳기 전에 시어머니가 이혼하라고 했다. 그러면서 시어머니가 '연예계 생활 안 해도 구걸하지 않게 살도록 해주겠다. 젊었을 때 좋은 사람 만나라'라며 미안하다고 신사동 건물을 내게 줬다. 그때 나는 어머니 두고 못 나간다며 어머니랑 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우리 어머니는 날 사람 대 사람으로 봐줬다"고 곱씹었다.
그는 "나도 우리 며느리(서효림)를 사람 대 사람으로 대하려고 한다. 며느리가 아들과 결혼하고 2년 됐을 때 아들이 사기 사건에 연루된 적이 있었다. 무혐의 판정이 났지만 그때 며느리 마음이 상할까봐 며느리에게 내 집을 증여해줬다. 혹여 며느리가 마음이 돌아서서 이혼하게 됐다면 위자료로 5000만원밖에 못 받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집으로 아이랑 잘 살라고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마치 시어머니가 했던 대로 나도 며느리에게 똑같이 해주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며느리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품었던 시어머니 김수미. 며느리 서효림도 같은 마음이었다. 서효림은 2019년 김수미의 아들 정명호 나팔꽃 F&B 대표와 결혼 당시 한 예능에 출연해 "원래 시어머니와 편하게 지내면서 친해졌다. 전 남자친구에 대한 이야기도 서슴없이 했다. 나이 차이는 있지만 서로 취향도 잘 맞는다"며 실제로 시어머니 김수미를 '엄마'로 부르며 의지를 해왔다.
'엄마'로 부르며 돈독한 고부사이였던 고 김수미와 서효림. 서효림의 통곡이 더욱 안타까운 이유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