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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질 없이 태어난 여성, 피임약은 왜 먹었나…어떤 질환이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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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선천적으로 자궁과 질 없이 태어난 호주 여성이 자신의 희귀병을 극복하고 성건강 전문가로 변신해 화제다.

데일리스타 등 외신들에 따르면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팟캐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호주 여성 앨리 헨슬리(43)는 16세 때 마이어 로키탄스키 쿠스터 하우저 증후군(MRKH) 진단을 받았다.

그녀는 당시 남자친구와 성관계를 가지려 했지만 너무 고통스러워 실패한데다 생리를 하지 않아 병원에 갔다가 'MRKH'라는 병명을 듣게 됐다.

이 증후군은 질과 자궁이 제대로 발달하지 않거나 없는 상태를 말한다. 여성 5000명당 1명꼴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궁이 없는 그녀는 임신 및 출산이 불가능했다.

다만 성관계를 가능하게 하는 질을 만들 수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기구를 이용해 9개월 동안 질을 만드는 시술을 받았는데 너무나 고통스러웠다고 그녀는 전했다.

사춘기 시절 그녀는 다른 사람들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생리를 하거나 피임약을 복용하는 척 하기도 했다.

또한 다른 여성들의 기분을 알고 싶어 임신 테스트기를 사용해 보기도 했다.

최근 회고록을 출간한 그녀는 "내 인생에서 매우 혼란스러운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팟캐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그녀는 "자궁이나 질 없이 태어나는 것은 더러운 비밀이 아니다"며 여성들이 자신의 생식기 건강에 대해 관심을 올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한 통계를 인용해 "여성의 48%가 질과 외음부를 구별하지 못하고, 7명 중 1명의 여성은 창피함 때문에 생리 문제를 겪어도 의사에게 가지 않는다"면서 "젊은 여성과 소녀들이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덧붙였다.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