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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드컵] 롤드컵 최강자 입증한 T1, 젠지 꺾고 역대 5번째 정상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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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롤드컵은 T1의 무대였다. 반면 젠지는 4강 징크스를 이번에도 넘지 못했다.

LCK(한국)의 양대 강호인 T1과 젠지가 27~28일(이하 한국시각 기준) 프랑스 파리 아디다스 아레나에서 맞붙은 '2024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4강전에서 T1이 3대1로 승리하며 결승에 진출, 지난해에 이어 롤드컵 2연패이자 역대 5번째 세계 정상을 노리게 됐다. T1의 결승 상대는 LPL(중국)의 최강 빌리빌리 게이밍이다.

T1은 LCK에선 젠지에 지난 2022년 서머 시즌부터 올해 스프링 시즌까지 4연속으로 결승에서 패할 정도로 최근 3년간 철저히 밀리고 있다. 하지만 롤드컵은 달랐다. 국제대회, 특히 가을에 열리는 롤드컵에선 T1 선수들의 '크레이지 모드'는 이번에도 어김이 없었다.

T1은 1세트에 공허 유충 공략부터 우위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우세 끝에 비교적 간단히 승리를 거뒀다. 2세트에선 젠지에 반격을 허용했지만, 3세트와 4세트에선 다양한 전략과 한타 싸움, 과감한 돌격 등 모든 면에서 앞서며 결승행을 결정지었다.

T1의 놀라운 기세는 이미 스위스 스테이지(16강전)부터 시작됐다. 첫 경기에서 LPL의 TES에 패했지만 페인 게이밍을 꺾고 첫 승을 거둔 이후 지역 최강자인 빌리빌리, G2를 연달아 꺾으며 8강전에 올랐다. 8강전에서 다시 만난 TES에 3대0의 압승을 거둔 T1은 LCK의 숙적 젠지마저 제압하며 완벽하게 롤드컵 모드로 전환했음을 보여줬다.

반면 젠지는 16강전을 3전 전승으로 가볍게 통과했지만, 8강전에서 약체로 꼽힌 LCS(북미)의 플라이퀘스트에 패배 위기까지 몰렸다가 겨우 3대2로 역전승을 거둘 정도로 떨어진 기세를 결국 극복하지 못했다. 지난 5월에 열린 국제대회 MSI에서 빌리빌리를 비롯해 중국팀을 연파하며 정상에 등극, 그동안 '내수용 팀'이라는 오명을 스스로 털쳐냈는데 롤드컵에서만큼은 이를 이어가지 못했다.

한편 T1의 결승 맞상대인 빌리빌리 역시 스위스 스테이지에선 2패나 당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8강전에서 LCK 1번 시드인 한화생명e스포츠, 4강전에선 지난해 롤드컵 4강전에서 자신들에게 패배를 안긴 같은 지역의 웨이보 게이밍을 각각 완벽하게 제압하며 올해 LPL를 제패한 중국 최강팀임을 입증하고 롤드컵 결승에 처음으로 올랐다.

T1과 빌리빌리의 결승전은 오는 11월 2일 영국 런던 O2 아레나에서 열린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