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중국의 20대 남성이 축구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9)를 만나기 위해 중국에서 사우디아라비아까지 7개월 동안 자전거를 타고 가 화제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동부 안후이성 출신의 샤오공(24)은 지난 3월 18일 집을 떠나 호날두가 있는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했다.
그는 북쪽으로 베이징으로 갔다가 서쪽으로 쭉 내려간 다음, 신장에서 카자흐스탄으로 들어갔고, 조지아, 이란, 카타르 등 6개국을 더 거쳐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 도착했다. 총 1만 3000km를 자전거로 달린 것이다.
지난 10월 20일 샤오공은 알 나스르 축구 클럽 앞에서 호날두를 만나 어린 시절부터 품었던 꿈을 이뤘다.
샤오공은 호날두가 2월에 부상으로 인해 중국 투어 경기를 불참하자 자전거를 타고 직접 만날 계획을 세웠다.
7개월간의 여정을 위해 그는 보조 배터리 두 개, 텐트, 조리 도구, 옷, 그리고 몇 가지 생활 필수품을 챙겼다.
현지인들과 소통하기 위해 그는 번역 앱을 사용했다.
8월에는 아르메니아에서 고열에 시달리다 길가에 쓰러져 병원에서 치료를 받기도 했다.
그는 "이번 여정에서 새로운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고, 더 인내심 있고 성숙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10월 10일 사우디에 도착한 그는 호날두가 경기를 위해 유럽에 있어 곧바로 만남을 갖지는 못했다. 대신 알 나스르 FC의 직원들은 호날두가 사우디에 돌아오면 1분 동안의 팬미팅을 주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샤오공은 19일 알 나스르와 알 샤밥의 경기를 직접 관전했다. 호날두의 실제 플레이를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다음날 호날두를 직접 만난 샤오공은 악수와 포옹을 나눴고 알 나스르 등번호 7번 유니폼에 새긴 친필 사인을 받을 수 있었다. 친구들과 함께 만든 응원 현수막은 호날두에게 선물했다.
그는 만남을 담은 영상을 온라인에 올리며 "나는 나의 영웅을 만났다"고 말했다.
이어 샤오공은 "다음 행선지는 호날두의 고향인 포르투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호날두 만나기 위해 자전거로 7개월간 1만 3000km 달린 '찐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