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정회열은 1990∼1997년 해태 포수로 세 차례 우승 경험
(광주=연합뉴스) 천병혁 김경윤 기자 = KIA 타이거즈의 간판 마무리 정해영(23)은 알려진 대로 '부자(父子)' 야구선수다.
아버지 정회열은 1990∼1997년까지 해태(KIA의 전신)에서 포수로 활약하며 1991년과 1993년, 1996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
1999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은퇴한 정회열은 삼성과 KIA에서 배터리 코치 등을 역임했다.
대를 이은 프로야구 선수인 정해영은 2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5차전을 앞두고 "만약 '부자 우승'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되면 신기할 것 같다"라며 "할머니와 가족이 매우 좋아할 것"이라고 말했다.
"엄마 아빠, 형이 매일 응원 오고 있다"고 밝힌 그는 "아빠가 특별한 말씀 없이 밥 잘 먹고 잠 잘 자라는 말씀만 하셨다"고 전했다.
올 정규시즌 세이브 1위를 차지한 정해영은 한국시리즈 무대는 처음 밟는다.
지난 23일 연속 열린 1, 2차전에서는 잇달아 등판해 팀 승리를 지켰다.
다소 긴장했을 법도 한데 "1차전에서 던진 이후로는 즐기고 있다"고 당찬 모습을 보였다.
KIA가 3승 1패로 앞선 상황이라 5차전에서 우승을 확정지을 수도 있지만 정해영은 "떨리는 것보다 설렌다"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6, 7차전까지 가면 우리도 똑같이 힘들 것"이라며 "오늘 양현종 선배님이 등판하니까 우리가 이길 확률이 좀 더 높을 거라고 생각하고 리드를 잡으면 중간 투수들이 잘 지켜내도록 준비 잘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또 우승 세리머니에 대해선 "멋있게 하고 싶지만, 시합에 먼저 집중하겠다"라며 "우승하고 나면 내가 하고 싶은 행동이 나오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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