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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리뷰] 성능 치중한 BMW G90 M5..운전의 재미는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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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가 고성능 세단 M5의 방향성을 완전히 전환했다. 2025년형 G90 M5는 2445kg의 공차 중량으로 역대 모델 중 가장 무겁다. 무려 두 대의 토요타 GR86과 맞먹는다. BMW는 "신형 M5가 여전히 민첩하고 가벼운 핸들링과 주행 감각을 선사한다"고 주장한다. 무게 중심을 낮춘 하이브리드 배터리 배치로 인해 코너링 시 롤링이 억제되며 과속 방지턱을 넘을 때의 흔들림도 거의 없다는 것이다.

BMW는 전통적으로 가장 강력한 출력이나 화려한 디자인이 아닌 균형을 중요시했다. M5는 고속도로나 서킷 뿐 아니라 도심과 시골길 어디서든 운전허기 즐거운 ‘다목적 고성능 스포츠 세단’이 모토였다. 언제나 그 본질은 운전의 재미였다. 하지만 최근 몇 세대의 M5는 엄청난 출력과 강력한 가속력을 추구하면서 무게가 급증했고 결과적으로 그랜드 투어러로 변모해왔다.

G90 M5는이러한 변화의 종착점에 다다른 모델이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장착한 신형M5를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 모터원이 리뷰했다. PHEV 적용으로 출력 성능을 극대화했다. 트윈터보 4.4리터 V8 엔진과 전기 모터가 결합해 717마력과 1000N.m 토크를 발휘한다.

또한 전기 모터의 즉각적인 토크가 EV처럼 빠르고 지연 없는 가속을 제공한다. 독일 뮌헨의 아우토반에서는 손쉽게 시속 170마일(약 274km/h)에 도달했다. M 드라이버 패키지 장착 시 최대 속도는 시속 190마일(약 306km/h)에 이른다.

브레이크 성능도 인상적이다. 회생제동을 이용해 일정한 페달 감도를 유지하면서 강력한 제동력을 보여준다. M5는 또한 약 40km의 순수 전기 주행이 가능하지만 배터리가 완전히 방전되지 않도록 잔여 전력을 남겨둬지속적으로 가속 성능을 지원한다.

신형 M5는 다양한 드라이브 모드와 설정을 제공한다. iDrive 시스템을 통해 기어박스 속도, 가속 반응, 브레이크 감도, 엔진 소리, 조향 설정, 트랙션 컨트롤 등 운전자가 세세하게 조정할 수 있다. 추가로 하이브리드와 전기 모드까지 선택이 가능하다.

이런 모든 기능이 경우에 따라 오히려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다. 초기 M5 모델(E28, E34, E39)이 기계적이고 직관적인 차량이었다면G90은 완전히 디지털화된 모델이다. 과거와 같은 운전의 순수함을 제공하지 않는다.

2025 BMW M5
BMW는 이번 시승에서 과거 M5 모델시승 기회도제공했다. E39와 E60은 한층 더 작고 민첩하게 느껴졌다. E60은 507마력의 V10 엔진과 초기 iDrive 시스템을 장착한 혁신적인모델이다. 당시에는 트랙에서도 일반 도로에서도 뛰어난 재미를 제공했다. 특히 E39는 394마력 V8 엔진과 수동 6단 변속기가 결합된 스포츠 세단의 진정한 정의를 보여주는 모델로 평가를 받는다. 순수한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반면G90 M5는 편안한 인테리어와 첨단 기술, 증강현실 네비게이션을 탑재했다. 비교적 연료 효율성도 뛰어나다. 하지만 더 이상 법적 수준의 속도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차량은 아니다. 예전의 M5가 ‘만능 스포츠 세단’이던 역할은 현재 M3가 맡은 셈이다. 더 작은 트랙 주행용 모델의 역할은 M2가 맡고 있다.

2025 BMW M5
M5는 이제 속도와 성능 지표를 추구하는 차량이 됐다. BMW는 더 이상 M5의 한계를 낮추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더 높은 성능을 원하는시장의 목소리를반영한 것이다.하지만 성능 수치만을 추구하는 M5는 예전의 균형과 즐거움이 줄어들었음을 부정할 수 없다. 이 점에서많은 M5 팬들이 예전의 M5로 돌아가길 바라는 마음을시승하는 내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김태원 에디터 tw.kim@cargu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