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모든 팀들이 다 잘 한다. 승패를 섣불리 얘기할 수 없다."
지난 시즌 우승에 이어 2연패를 노리는 현대건설. 하지만 올시즌 조짐이 심상치 않다. V-리그 여자부 경쟁이 초반부터 매우 치열할 걸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간판스타 양효진은 올시즌 판도를 어떻게 전망할까.
디펜딩 챔피언 현대건설은 개막전 라이벌 흥국생명에 발목을 잡혔다. 하지만 IBK기업은행에 이어 27일 GS칼텍스를 꺾으며 시즌 첫 연승을 달성했다.
지난 시즌은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의 양강 구도가 명확했다. 현대건설이 승점 80점, 흥국생명 79점으로 1점이 양팀의 운명을 갈랐다. 3위 정관장의 승점은 61점으로 뚝 떨어져 있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여자부는 어떻게 전개가 될 지 예측 불가다. 분명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이 여전히 강한 건 맞다. 하지만 정관장의 초반 질주가 예사롭지 않다. 페퍼저축은행도 지난 시즌 5승31패 압도적 꼴찌팀이 맞나 할 정도로 달라진 경기력이다. 한국도로공사 역시 개막 2연패를 당했지만, 24억원을 쓰며 강소휘를 데려가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IBK기업은행도 거액을 들여 이소영을 잡았다. 이소영이 어깨 부상을 털고 돌아오면 달라질 수 있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양효진이다. 올해는 개막 직전 컵대회가 열려 그 때부터 외국인 선수들이 다 뛰고, 이미 전력이 노출됐다. 그리고 개막 후 경기가 이어지고 있다. 양효진 정도의 선수라면, 이미 누가 강하고 약한지 감이 올 단계다.
하지만 양효진은 조심스러웠다. 그는 "모든 팀들이 너무 잘한다. 누가 이기고, 누가 진다는 얘기를 섣불리 할 수가 없다"며 "매 경기 전투적으로 해야 승리할 수 있다고 본다. 잘 하는 팀, 못 하는 팀에 대한 얘기는 의미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우승을 맛보며, 한층 더 성숙해졌다. 양효진은 "블로킹 1위 등 개인 성적에 대한 욕심은 없어진 지 오래다. 어렸을 때는 기록으로 1등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은 내가 할 수 있는 걸 하고 싶다. 내가 어떻게 하면 동료들이 편하게 플레이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한다. 그렇게 플레이 하면 개인 성적도 좋게 따라올 것이고 좋은 일이다. 하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건 팀에 어떻게 도움이 되느냐다"라고 솔직하게 얘기했다.
양효진은 시즌 초반 현대건설과 자신에 대해 "이제 3경기를 했다. 시즌 초반에는 감독님의 생각 등 팀이 어떠한 방향으로 갈 것인지 파악하고, 맞춰가며 만들어가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컵대회를 늦게 치러 컨디션 업다운 없이, 시즌을 준비한 건 좋았지만 대회 끝나자마자 바로 시즌에 들어가니 힘들었다. 일정이 타이트했다"고 덧붙였다.
장충=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