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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최강'의 노련함. 눈이 부었지만 넘어뜨리고 넘어뜨려 3대0 판정승. 2년 연속 우승 도전[로드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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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관록의 승리였다.

'아시아 최강' 김수철이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김수철(33·로드FC 원주)은 7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굽네 ROAD FC 070 밴텀급 토너먼트 4강전서 김현우(22·팀 피니쉬)를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으로 꺾었다. 김수철은 12월에 열리는 토너먼트 결승전서 양지용과 싸운다.

펀치와 킥에서 분명히 김현우가 파워와 스피드를 보여줬으나 김수철이 그라운드로 경기를 끌고가는 노련함으로 전략의 승리를 거뒀다.

1라운드 초반 탐색전서 김현우가 정타를 날리며 좋은 컨디션을 보였고 김수철도 이에 몇차례 강한 펀치를 날렸다. 김수철이 곧바로 다리를 잡고 테이크다운에 성공. 이에 김현우는 김수철의 목을 감고 방어를 했다. 다시 스탠딩에서 김현우가 접근전을 시도했고, 플라잉 니킥도 하는 등 적극적으로 김수철을 압박했다. 팽팽한 긴장감 속에 1라운드 종료.

2라운드에서도 김현우가 빠른 펀치를 날렸으나 김수철이 태클로 테이크 다운을 뺏기도 했다. 하지만 김현우의 힘을 바탕으로 한 방어가 좋았다. 스탠딩에서 강한 펀치로 김수철에게 압박을 했으나 김수철은 서서 김현우와 싸울 마음이 없었다. 다시 김현우를 넘어뜨렸다. 김현우가 방어를 했으나 김수철이 막판엔 몇차례 강한 파운딩을 날리기도 했다.

마지막 3라운드에서도 김수철은 태클로 그라운드 싸움으로 이끌었다. 김현우가 힘으로 일어났지만 김수철은 다시 그를 넘어 뜨렸다. 김수철은 뒤에서 펀치를 날리며 리어네이키드 초크의 기회를 엿봤지만 김현우는 그의 왼손을 붙잡고 방어를 했다. 끝내 김수철은 피니시를 하지 못했지만 김현우도 다시 일어나지 못해 경기를 뒤집을 기회를 얻지 못했다.

김수철은 중학생 때 로드FC 회장인 정문홍 관장이 운영하는 체육관을 다니며 종합 격투기를 배웠다. 19세 때 프로 선수로 데뷔해 일본 라이징온 페더급 챔피언, 원챔피언십 밴텀급 초대 챔피언, 로드FC 밴텀급, 패더급 챔피언 등 4개의 챔피언 벨트를 가졌다.

2017년 공황장애로 은퇴를 했다가 4년 뒤 복귀하기도 했던 김수철은 지난 9월 29일 일본 라이진FF에서 이노우에 나오키와 타이틀전을 치렀는데 패하며 챔피언 등극에 실패.

직전 경기에서 패하고 한달만에 다시 경기에 나서는 김수철로선 젊은 김현우가 부담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김현우는 로드FC 센트럴리그에서 8연승의 압도적인 실력을 보여 프로에 진출했고, 프로 무대에서도 탁월한 힘을 바탕으로 3연승을 달렸다. 타격과 그라운드 기술 모두 좋아 밴텀급을 이끌어갈 차세대 주자로 손꼽히고 있다.

1패는 '제주짱' 양지용에게 당했다. 당시 경기는 김현우가 우세하게 진행했으나 길로틴 초크로 양지용이 승리를 가져갔다.

군 제대후 지난 7월 김진국을 꺾으면서 복귀전을 승리로 장식했던 김현우는 곧바로 글로벌 토너먼트에 도전장을 냈고, 8강전서 루카스 페레이라를 트라이앵글 초크로 기절시키며 4강에 올랐다.

띠동갑인 현역 최강과 차세대 주자의 대결. 결과는 대 선배의 승리였다. 김현우는 차세대 주자로서의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줬지만 그라운드 실력을 더 키워야 하는 숙제를 안았다. 원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