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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자감'이 아니네. 38세의 노장 파이터, 23세 일본 유망주에게 한수. 트라이앵글 초크로 1라운드에 끝[로드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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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박형근의 저력은 여전했다.

박형근(38·팀AOM)은 27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굽네 ROAD FC 070 -65㎏ 계약체중 매치에서 일본의 구로이 가이세이(23)에게 1라운드 1분57초만에 트라이앵글 초크로 승리했다.

초반 타격전후 박형근이 곧바로 구로이의 상체를 잡고 클린치를 했고, 다리를 걸어 테이크 다운을 뺏았지만 이내 자세가 역전. 하지만 박형근이 두 다리로 구로이의 목을 감싸 졸랐고, 구로이가 탭을 쳐 경기가 빠르게 종료됐다.

유도를 전공한 박형근은 격투 오디션 프로그램 '주먹이 운다'를 통해 이름을 알리고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근자감(근거 없는 자신감) 파이터'로 인기가 높다.

MMA 성적은 5승5패 2무의 성적이다. 그리 좋은 편은 아니지만 본인 스스로 강자와 싸우지 않으면 동기 부여가 되지 않아 경기력이 심하다고 스스로를 평가. 실제로 마이크 갈리텔로 등 강한 상대에게 승리하고, 데뷔전에 나선 선수에게 패하는 이해하지 못하는 결과를 낳았다.

이번에도 강한 상대를 원해 일본의 초신성으로 불리는 구로이와 상대하게 됐다.

선수 생활 중에도 방송 출연, 해설위원, MMA 지도자, 음식점 사업 등 여러 활동을 했다. 최근엔 피지컬 100에 출연해 일반인들에게도 인지도가 높아졌다. 최근 팀AOM으로 옮겨 로드FC 밴텀급 챔피언 출신인 이윤준 관장과 함께 경기를 준비해왔었다.

구로이는 일본에서 주목받고 있는 페더급 파이터다. 6승1패의 좋은 성적에 이제 23세의 젊은 나이로 잠재력도 크다. 4세때 가라데를 수련해 초등학교와 중학교 때 가라데 세계 선수권에서 우승을 한 경력도 있다. K-1 동일본 고등학생 토너먼트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브레이킹 다운과 그라찬 일본 MMA 단체 연합 루키즈컵 페더급에서도 우승.

타격 스타일로 6승중 4승이 KO승이었다. 5연승을 달리고 있는 구로이는 일본 단체 그라찬에서 페더급 1위로 타이틀 도전을 앞두고 있다.

무려 15살 이나 차이가 나는 대결. 경험 많은 베테랑이 젊은 유망주에게 큰 가르침을 선물했다. 원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