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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임 5달만에 '아버지' 칭호 얻은 플릭 바르셀로나 감독…'미친 옵사' 전술로 엘클라시코 4-0 쾌승→레알 무패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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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감독 한 명이 바뀌었을 뿐인데, FC바르셀로나가 180도 달라졌다. 리오넬 메시가 권세를 누린 시절로 되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이 피어오르고 있다.

한지 플릭 감독이 이끄는 바르셀로나는 27일(한국시각)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베르나베우에서 열린 '앙숙' 레알마드리드와 2024~2025시즌 스페인프리메라리가 9라운드이자 시즌 첫 엘클라시코에서 4대0 쾌승을 따냈다.

지난 주중 바이에른뮌헨과의 유럽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3차전 홈경기에서 4대1 승리하며 뮌헨전 연패 징크스를 9년만에 씻어낸 바르셀로나는 기세를 몰아 '영원한 라이벌'을 무너뜨렸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바르셀로나는 후반 9분 주포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레반도프스키는 2분 뒤 자신의 시즌 14호골을 터뜨렸고, 후반 32분과 39분 공격 파트너인 라민 야말과 하피냐가 골을 보태 역사적인 4대0 대승을 따냈다.

중심에 플릭 감독이 있다. 바르셀로나는 지난 2023~2024시즌 차비 에르난데스 감독 체제에서 두 번의 엘클라시코에서 모두 패하고, 라리가 우승컵도 레알에 내주는 참담한 시즌을 보냈다.

올 시즌 바르셀로나 지휘봉을 잡은 플릭 감독은 짧다면 짭은 넉달만에 팀 수준을 올려놓았다. 엘클라시코에서 작아졌던 바르셀로나 선수들은 적지에서 4골을 퍼붓는 화력을 뽐냈다. 바르셀로나는 지난달 말 오사수나에 2대4로 패한 뒤 컵대회를 포함해 5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해당 5경기에서 경기당 4골이 넘는 21골을 몰아치고 단 2골만을 내주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자랑했다.

플릭 감독은 레알전 전반에만 8번 오프사이드 트랩을 유도했다. 올 시즌 오프사이드 반칙 획득 횟수가 73회로 늘어났다. 유럽 5대리그에서 압도적인 1위 기록이다. 올 시즌 레알에 입단해 이날 첫 번째 엘클라시코에 나선 킬리안 음바페는 이날 개인 경력 최다인 8번 오프사이드 트랩을 걸리는 굴욕을 겪었다. 플릭 감독이 전략적으로 침투 능력이 좋은 음바페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의 발을 묶기 위한 전략이 완벽히 먹혀든 것이다. 플릭 감독은 "우리는 수비 라인을 높이는 훈련을 열심히 해왔다. (우리의)오프사이드 트랩이 리스크가 커보이지만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플릭 감독은 전반 45분 동안 공격진에서 경기가 뜻하는대로 풀리지 않자 공격형 미드필더 페르민 로페스를 벤치로 불러들이고 컨트롤 능력이 좋은 중앙 미드필더 프렌키 데 용을 투입했다. 후반, 데용, 마르크 카사도, 페드리 스리미들은 상대 중원과의 싸움을 이겨냈다. 뮌헨전에서 보여준 모습 그대로다. 답답한 중원에서 생기를 되찾은 바르셀로나는 절정의 폼을 뽐내는 스리톱의 압도적인 득점력으로 승리를 쟁취했다.

플릭 감독은 1984년 9월 테리 베너블스 이후 40년만에 바르셀로나 감독으로 적지인 베르나베우에서 엘클라시코 데뷔전을 치러 승리한 감독으로 등극했다. 엘클라시코 데뷔전에서 4골차 이상으로 승리한 건 1995년 1월(5대0) 레알의 호르헤 발다노 감독 이후 29년만이다.

레반도프스키와 야말은 각각 엘클라시코 21세기 최고령(36세66일), 최연소(17세105일) 득점 기록을 경심했다. 레반도프스키는 2년 전 캄 노우를 떠난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의 기록을 뛰어넘었다. 벌써 리그에서만 14골을 넣었다. '맨시티 괴물' 엘링 홀란(11골)보다 3골 많은 유럽 5대리그 최다 득점자다.

바르셀로나는 11경기만에 승점 30점을 거머쥐며 2위 레알(24점)을 승점 6점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무엇보다 이날 승리로 레알의 라리가 무패 행진이 42경기에서 멈췄다. 이로써 바르셀로나는 자신들이 보유한 43경기 무패 기록을 유지하게 됐다.

플릭 감독은 "바르셀론에서 일하고, 바르셀로나에서 지내는 것이 대단히 즐겁다"며 새로운 직장에 대한 큰 만족감을 숨기지 않았다. 바르셀로나 팬들은 '새로운 아버지'에 환호하고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