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폴란드 축구 심판위원 2명이 음주 추태를 부렸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이들에게 이번 시즌 자격 정지 철퇴를 내렸다.
영국 방송 'BBC'는 27일(한국시각) 'UEFA가 끔찍한 실수를 저지른 폴란드 심판 2명의 출전을 금지했다'고 보도했다.
BBC는 '이들은 레인저스와 디나모 키이우의 챔피언스리그 예선전 새벽에 일어난 사건 이후 2025년 6월까지 UEFA 경기에서 심판을 맡을 수 없게 됐다. 바르토즈 프랑코프스키와 토마스 무시알은 8월 6일 폴란드 루블린에서 열린 3차 예선전 VAR 심판과 부심을 맡을 예정이었지만 음주 사건으로 인해 교체됐다'고 설명했다.
둘은 경기 전날 밤부터 당일 새벽까지 술을 마셨다. 이후 공사 중인 도로의 표지판을 옮기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UEFA는 '품위 유지 원칙을 위반했다. 스포츠와 UEFA의 평판을 떨어뜨렸다'며 징계 사유를 밝혔다.
폴란드 매체에 따르면 경찰은 두 사람이 표지판을 들고 있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다고 밝혔다. 출동한 경찰은 음주 검사를 실시했다. 혈중 알코올 농도가 높게 검출됐으며 벌금까지 물었다.
폴란드 경찰은 "오전 1시 40분 경, 남자 셋이 길가에 도로 표지판을 들고 있다는 신고를 받았다. 경찰이 현장으로 파견됐다. 그들은 모두 취해 있었다. 모두 혈중 알코올 농도가 0.15%가 넘었다"고 발표했다.
프랑코프스키는 반성했다.
그는 "아직도 이 사건을 얼마나 후회하고 얼마나 미안한지 충분히 표현할 단어를 찾고 있다. 내 22년 간의 심판 생활을 망쳤다. 어리석은 행동이었다. 침착하게 경기를 준비하고 아무 데도 가지 말았어야 했다. 우리의 장난은 CCTV 카메라에 찍혔다. 우리는 나쁜 의도는 없었다. 표지판을 들고 장난치는 것은 어리석었다. 공사가 진행 중인 곳 옆에 놓여있던 표지판이었다. 우리는 지나가고 있었다. 우리는 어리석었다"고 사과했다.
이어서 "나는 무책임했다. 충분히 그것을 알고 있다. 다만 공격적인 의도는 없었다. 경찰이나 다른 사람에게도 불법적인 행동을 하지 않았다. 폴란드 축구협회와 가족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 나는 벌을 받아 마땅하고 언젠가 신뢰를 회복하길 바란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