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싱싱한 어깨, 스위퍼가 더 좋아졌던 것 같다."
KIA 타이거즈 제임스 네일이 감동의 복귀전을 치른 소감을 밝혔다. 위력이 배가된 자신의 주무기 스위퍼, 그리고 상대로 역투를 펼친 삼성 라이온즈 투수 원태인에 대한 얘기도 했다.
네일은 2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 선발로 등판했다. 결과, 성적을 떠나 그가 마운드에 선 자체가 감동이었다. 네일은 지난 8월24일 NC 다이노스전에서 투구를 하다 상대 데이비슨의 타구에 턱뼈를 강타당했다. 긴급 수술을 받아 위기를 넘겼지만, 올시즌 다시 마운드에서 공을 던질 수 있을지가 미지수였다.
하지만 네일은 열정과 의욕을 갖고 복귀를 준비했고, 한국시리즈에 맞춰 몸상태를 끌어올려 1차전 선발로 낙점을 받았다. 그리고 1차전 5이닝 1실점 역투를 펼쳤다. 비로 인해 경기가 서스펜디드 결정이 된 후 23일 이어진 경기에서 팀이 역전승을 거둬 네일의 투구도 그만큼 가치가 더해졌다.
2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3차전을 앞두고 만난 네일은 "1차전 투구에 대해서는 굉장히 만족했다. 또 내가 내려간 뒤에는 우리 불펜을 믿었다. 전상현이 위기 상황을 잘 막아줘 굉장히 뿌듯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네일은 복귀전을 잘 마친 것에 대해 "다치고 나서는 솔직히 굉장히 힘들었다. 그런데 1~2주 후부터는 몸상태가 좋아지기 시작했다.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게 컸다. 그리고 오히려 내 몸을 빌드업하기 충분한 시간이 주어졌다. 그래서 좋은 투구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네일의 스위퍼는 한국시리즈 1차전 최고의 위력을 발휘했다. 지나가던 소크라테스는 네일을 향해 "스위퍼 마스타"라고 외쳤다. 네일은 "KBO리그와 KIA가 나에 대한 관심을 가져준 게 스위퍼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150이닝을 넘게 던졌는데 쉬는 동안 어깨도 회복이 됐다. 어깨가 싱싱하니 스위퍼가 더 좋아졌던 것 같다"며 웃었다.
네일은 대결 상대인 원태인에 대해 "굉장히 배울 게 많았다. 일관성 있고, 다양한 변화구를 던진다. 로케이션도 훌륭했다. 타자를 요리해내는 모습이 훌륭했다"고 말하며 "4차전에도 원태인이 나오나? 나도 비 때문에 대구에서 던지게 됐는데 1주일 2번 등판하듯 맞춰 준비를 잘하겠다"고 했다. 이범호 감독은 3차전을 앞두고 4차전 선발로 네일을 예고했다.
대구=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