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식당에서 자신을 모욕했다는 이유로 남성을 폭행한 중국의 한 트랜스젠더 여성의 영상이 공개돼 화제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최근 중국 후난성의 하이디라오 훠궈(중국식 샤부샤부)식당에서 한 여성이 남성을 바닥에 내동댕이치고 여러 차례 주먹과 하이힐로 머리를 때리는 영상이 온라인에 게시됐다.
가해자는 후난성에서 태어난 장옌으로, 지난해 11월 성전환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뷰티 인플루언서로 활동 중인 그녀는 4만 4000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폭행을 당한 남성은 후난성 사람들을 "가난하고 못생긴 것들"이라고 조롱했으며 그녀를 모욕하고 음식과 쓰레기를 던졌다.
장옌은 이 남성이 휴대폰으로 자신의 관자놀이를 여러 차례 쳤다고 주장했다.
화가 난 장씨는 이에 폭력을 행사했다며 "나는 여성이 되었지만, 내 고향을 무시하는 일은 참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녀는 평소 무술과 스포츠를 즐겨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출동하자 이 남성은 사과하면서 자신의 행동이 술에 취해 있었다며 지역 차별을 조장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당초 이 남성이 홍콩 출신으로 알려지기도 했지만 사실은 후난성에서 직장을 다니는 회사원으로 밝혀졌다.
영상이 공개되자 네티즌들은 "고향의 명성을 위해 용감하게 일어섰다"고 칭찬했다.
일부는 다른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 맨손으로 호랑이를 죽인 중국 전설 속 영웅 '우송'에 비유하기도 했다.
하지만 "폭력에 폭력으로 대응하는 것은 더 많은 불의와 고통을 가져온다" 등 비난의 목소리도 있다.
이후 장씨는 SNS를 통해 "우리 둘 다 서로에게 사과했다. 사람들이 나를 '우송'이라고 부르지 말고 이 사건에 집중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또한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고 어떤 형태의 폭력도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