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저희는 지금 키워야할 어린 선수들이 너무 많다. FA에 쓸 돈을 2군에 투자해달라고 이야기 할 생각이다."
NC 다이노스 이호준 신임 감독이 사령탑으로서의 첫 인사를 했다. 이호준 감독은 24일 창원 NC파크에서 취임 후 첫 출근을 했다. 현재 NC 선수단은 개인 휴식, 재활, 마무리 훈련, 교육리그 참가, 대표팀 소집, 군복무 등 세워놓은 일정에 맞춰 나뉘어 움직이고 있다. 이날은 NC파크에서 훈련 중인 선수들의 휴식일이었지만, 이 감독은 야구장에 나와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미디어 인터뷰에도 나섰다. 이호준 감독은 이날 합류를 확정한 서재응 수석코치와 함께 25일부터 선수들의 훈련을 지휘하고 본격적인 2025시즌 준비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제 선수단 파악에 나서야하지만, 사실 불과 3년전까지 NC에서 선수-코치로 오랜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단기간 내에 완료가 될 전망이다. 다만, 전력 구성에 변화가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몇년간 외부 FA로 손아섭 박건우 박세혁 등을 영입했던 NC가 과연 올해 움직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또 내부 FA인 김성욱 임정호 이용찬이 자격을 취득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호준 감독은 대형 외부 FA 영입에 대한 기대는 전혀 하지 않았다. 처음부터 '유망주 육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며 면접을 본만큼 지금 있는 자원들을 더 적극적으로 발굴해야 한다는 게 신임 감독의 생각이다. 이호준 감독은 "저는 FA 선수들이 힘들게 느껴진다. FA가 오면, 우리가 육성에 대한 포커스를 맞추고 있는데 (포지션이 겹치는) 다른 선수들이 4년 동안 기회도 못받는다. 그게 무슨 육성인가. NC 2군에도 좋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일단은 FA보다 거기에 쓸 돈을 2군에 투자해달라고 이야기 할 생각"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물론 'FA는 절대 필요없다'는게 아니다. 이호준 감독은 "1군 엔트리 중 2자리는 무조건 2군에서 추천 받은 선수들을 쓸 예정이다. 유망주들을 키워보면서 성적이 어느정도 나고, 우리가 대권에 도전할 수 있는 때가 되면 그때 외부 FA를 잡아달라고 적극적으로 부탁드릴 생각이 있다"고 구체적으로 이야기했다.
이호준 감독은 외부 FA보다 카일 하트 재계약을 희망한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20승 에이스' 에릭 페디의 빈 자리를 채워준 외국인 투수 하트는 올 시즌 13승3패 평균자책점 2.69의 성적을 올렸다. 후반기 크고 작은 부상이 이어지면서 성적이 떨어졌지만, 전반기 페이스로는 리그 최고의 투수였다.
NC는 시즌 종료 후 하트와 '홈런왕' 맷 데이비슨 재계약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호준 감독은 "하트가 선물이면 좋겠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영입하려고 붙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사실인지 모르겠다. NC 외국인 스카우트팀은 10개 구단 중 최고다. 항상 좋은 외국인 선수들을 잘 뽑기 때문에, 이번에도 좋은 선물 기대해보고 있다"며 미소지었다.
창원=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