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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농 개막 특집③] '천지개벽 수준' 달라진 WKBL 6개 구단 전력 지형도. 일단은 2강2중2약? 대혼돈 가능성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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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천지개벽 수준의 대혼돈이 펼쳐진다'

'하나은행 2024~2025시즌 여자프로농구'는 유례를 찾기 힘든 '대혼돈 시대'로 전개될 듯 하다. 팀간의 전력이 '천지개벽' 수준으로 재편됐기 때문이다.

세 가지 변수가 이번 시즌 판도를 뒤흔들었다. 첫 번째는 두 명의 슈퍼스타, 박지수(갈라타사라이)와 박지현(뉴질랜드 토코마나와)의 해외무대 진출이다. 각각 KB스타즈와 우리은행 전력의 핵심이었던 이 두 명의 이탈로 인해 기존의 전력 밸런스가 요동쳤다.

두 번째 변수는 바로 FA 대이동이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팀별 주전 선수들의 이적이 많이 발생했다. 최이샘(우리은행→신한은행) 박혜진(우리은행→BNK) 나윤정(우리은행→KB스타즈) 김소니아(신한은행→BNK) 신이슬(삼성생명→신한은행) 진안(BNK→하나은행) 신지현(하나은행→신한은행) 등 면면이 화려하다.

세 번째 변수도 있다. 바로 이번 시즌 처음 시행되는 아시아쿼터 제도다. 총 8명의 아시아쿼터 선수들이 WKBL무대에 등장했다. 우리은행과 KB스타즈 만이 2명의 선수를 영입했고, 나머지 팀은 1명씩 데려왔다. 베일에 쌓인 이들의 전력은 말 그대로 '계산 밖 영역'이다. 확실한 건 이들의 활약 여하에 따라 각팀의 운명이 요동치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이러한 '세 가지 변수'를 종합적으로 감안할 때 일단 가장 강력한 전력을 갖췄다고 평가되는 팀은 부산 BNK썸과 삼성생명이다. 강력한 '2강 구도'의 탄생이다.

BNK썸은 지난 시즌 겨우 6승(24패)에 그치며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FA로 영입한 박혜진과 김소니아의 영입을 통해 공격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 비록 현 WKBL 최강의 센터인 진안이 이적하면서 높이에 약점이 생겼지만, 강력한 가드라인과 포워드 김소니아의 조화가 잘 이뤄진다면 다시 정상에 도전할 만 하다.

하상윤 감독이 이끄는 삼성생명은 지난 21일 열린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WKBL 감독들이 뽑은 '우승후보 1순위'다. 무려 4표를 받았다. 선수들 투표에서도 1위(25.3%)를 기록했다. 삼성생명의 강점은 '팀워크'로 손꼽힌다. 신이슬이 이적했지만, 비교적 선수단 변화가 적다. 여기에 건강을 회복한 이해란과 배혜윤이 만들어 낼 장악력이 예사롭지 않다. 때문에 삼성생명은 BNK썸과 더불어 이견의 여지가 없는 '2강'이다.

이 두 팀을 제외한 4개 구단의 전력 평가에 대해서는 이견이 분분하다. 일단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을 '2중', 우리은행과 KB스타즈를 '2약'으로 평가하는 의견이 많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세 가지 변수를 감안할 때 '2중2약'보다는 '4중'으로 보는 편이 더 나을 듯 하다.

지난 시즌 각각 4위와 5위에 머문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일단 '다크호스'다. FA를 통해 전력을 크게 끌어올렸다. 신한은행은 에이스 김소니아가 빠졌지만, 최이샘 신이슬 신지현 등 알짜 FA들을 데려왔다. 또한 선수와 미디어가 뽑은 '가장 기대되는 아시아쿼터' 1위를 차지한 센터 타니무라 리카의 합류로 포스트 높이도 향상됐다.

하나은행 역시 진안의 영입을 통해 기존 양인영과 강력한 더블포스트를 구성했다. 높이의 힘이 절대적인 농구의 특성을 감안할 때 하나은행의 위력을 짐작할 만 하다. 비록 1순위 아시아쿼터 와타베 유리나가 건강상의 이유로 계약을 해지하는 악재가 있었지만, 애초 없던 전력이라고 보면 데미지는 크기 않을 전망.

주전급 선수들이 무려 4명(박지현, 박혜진, 최이샘, 나윤정)이나 빠진 우리은행과 전력의 절대적인 부분을 차지했던 박지수가 떠난 KB스타즈가 '절대 2강'에서 '2약'으로 추락했다는 평가가 많다.

하지만 속단하긴 이르다. '디펜딩챔피언' 우리은행에는 'WKBL 최고의 명장'인 위성우 감독과 함께 지난 시즌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MVP를 독차지한 '절대 에이스' 김단비가 있다. 이들의 존재감만으로도 '약체'라는 평가는 어울리지 않는다.

KB스타즈에도 리그 최고의 3점슈터 강이슬이 건재하다. 게다가 지난 시즌 커리어하이를 찍은 나윤정을 영입해 전력을 보강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더불어 우리은행과 KB스타즈 모두 2명의 아시아쿼터 선수를 영입해 선수단 뎁스를 강화했다. 이런 요소들로 인해 이들을 단순히 '2약'으로 분류할 순 없다. 때문에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우리은행, KB스타즈 등이 치열하게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가기 위한 전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