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정성일(44)이 "처음 본 강동원, 보자마자 '연예인이다' 싶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사극 영화 '전,란'(김상만 감독, 모호필름·세미콜론 스튜디오 제작)에서 일본군의 선봉장 겐신을 연기한 정성일이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최고의 검술 실력을 가진 노비 천영 역의 강동원,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 종려 역의 박정민 등과 호흡을 맞춘 과정을 털어놨다.
정성일은 "처음 '전,란' 캐스팅 라인업을 들었을 때 '미쳤다' 싶었다. '이 사람들이 다 모인다?' 놀랄 정도였다. 강동원, 박정민, 차승원, 김신록, 진선규에 내가 있어도 될까 싶었다. 너무 좋은 배우들이지 않나? 개인적으로도 너무 좋아하는 배우들이기도 했고 믿어지지 않았다. 어제도 GV 끝나고 제작사 대표가 박찬욱 감독, 동원이, 나와 함께 있는 사진을 찍어 보내줬는데 가보로 남기고 싶더라. 현장을 갔을 때도 연예인을 보러 온 기분이었다. 너무 좋은 배우들과 너무 재미있게 촬영했다"고 고백했다.
'전,란'을 통해 강동원과 친해졌다는 정성일은 "처음 동원이를 봤을 때 그야말로 '연예인이다' 싶었다. 뭔가 너무 먼 상대처럼 느껴졌고 그래서 걱정을 하긴 했다. 내가 워낙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이기도 했고 동원이도 낯을 가리는 편이라 서로 옆에 앉아 있는데 앞만 보고 있기도 했다. 하지만 막상 연기를 하다 보니 금방 친해지는 것도 있었다. 어렵게 말을 붙이면 쉽게 말을 해주는 사람이었다. 서로 골프를 좋아하는 공통 관심사도 있어 사적으로 많이 친해졌다. 그리고 액션 합을 맞출 때도 동원이가 너무 잘해 서로 빨리 합을 맞출 수 있었다. 인간적으로 잘 맞더라. 너무 좋은 친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정민에 대해서는 "신 자체가 마주치는 신이 많이 없어 주로 후반부에 만났다. 박정민과는 야구팀 한화로 마음이 맞았다. 박정민은 정말 자유롭다. 선을 긋지 않고 편하게 대한다. 액션 신을 연기할 때 박정민 힘이 정말 좋았다. 박정민이 미안해 하면서 또 때리는데 아픈 것 보다 그 엄청난 굉음에 놀랐다. 촬영 끝나고 우리끼리 한 말인데 현실세계에서는 박정민이 제일 세다고 했다. 눈이 돌았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누굴 다치게 하고 내 연기를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몰입력이 대단했다. 동원이도 정민이도 옆에서 보고 있으면 모니터를 계속 보게 만드는 배우인 것 같다. 외형적인 것 뿐만 아니라 배우가 배우를 봐도 계속 끌어당기는 힘이 큰 친구들인 것 같다. 더 오래 호흡을 못 맞춰 아쉽다. 이번 작품을 통해 너무 좋은 배우들을 만났다"고 설명했다.
'전,란'은 왜란이 일어난 혼란의 시대, 함께 자란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과 그의 몸종이 왕의 최측근 무관과 의병으로 적이 되어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강동원, 박정민, 김신록, 진선규, 정성일 그리고 차승원이 출연했고 '심야의 FM' 더 테너 리리코 스핀토'의 김상만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지난 11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공개됐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