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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토가 오타니 몸값을 넘는다고? "한낱 몽상일 뿐" 美매체, 워싱턴 제안 이것 때문에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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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뉴욕 양키스 후안 소토의 몸값이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의 10년 7억달러를 넘어설 수 있을까.

ESPN이 지난 6월 각 구단 관계자, 에이전트, 기자 등 28명을 대상으로 소토의 FA 계약 규모를 묻는 설문조사에서 17명이 5억달러 이상을 전망했다. 당시 6억달러 이상이라고 답한 전문가 3명은 각각 14년 6억달러, 12년 6억500만달러, 10년 6억5500만달러를 예상치로 내놓았다.

그래도 7억달러를 예측한 전문가는 없었다. 오타니는 지난해 12월 다저스와 10년 7억달러에 FA 계약을 했다. 북미 프로스포츠를 통틀어 역사상 최대 규모의 단일 계약으로 기록됐다. 그런데 오타니는 이 돈을 계약기간 동안 받는게 아니다. 총액의 97.1%인 6억8000만달러를 계약기간이 끝난 후인 2034~2043년까지 10년에 걸쳐 나눠 받기로 했다. '지급 유예(deferral)' 조항이다.

자신이 몸담고 있는 동안 다저스가 필요한 선수를 영입해 우승 전력을 꾸준히 유지하도록 오타니가 제안한 아이디어라고 한다. 본인 연봉 때문에 재정에 여력이 없어서는 안된다는 취지였다. 지급 유예분을 현재의 가치로 환산한 오타니 계약 총액의 현가는 메이저리그 선수노조 방식에 따르면 4억6000만달러다.

이 때문에 소토가 '현가'로는 오타니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현가로 4억6000만달러만 넘기면 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현가로 7억달러에 도달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게 현실적인 생각이다.

현지 매체 디 애슬레틱 브리타니 기롤리 기자는 24일 '양키스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한다고 해도 소토를 잔류시키는게 더 쉬워지는 것은 아니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후안 소토가 오타니 쇼헤이를 넘어설 수 있다는 생각은 몽상(pipe dream)일 뿐이다. 오타니처럼 총액 대부분을 지급 유예분으로 넘기지 않는 이상 그렇게 큰 계약이 소토에게 주어지는 건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소토가 지급 유예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기롤리 기자의 전언이다. 더구나 그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지급 유예 조항을 혐오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와 관련해 기롤리 기자는 소토가 워싱턴 내셔널스 시절인 2022년 7월 거액의 장기계약을 제안받았을 때의 일화를 소개했다.

당시 워싱턴 구단이 제안한 15년 4억4000만달러 연장계약 오퍼를 소토가 거부한 것은 총액의 상당 부분이 지급 유예분이었기 때문이다. 소토나 보라스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이었다. 당시 보라스는 제안을 받은 즉시 거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급 유예에 대한 태도가 지금 변했다고 볼 수 없다. 소토가 모든 돈을 계약기간 내에 받기를 고집한다면 7억달러의 계약을 맺는 건 불가능하다는 게 기롤리 기자의 분석이다.

이에 대해 양키스 팬 매체 이센셜리스포츠는 '소토의 과거 결정을 들여다 보면 다른 선수들을 위해 테이블에 돈을 남겨놓는 것은 그가 관심을 두는 생각이 아니다'며 '소토는 오타니 다음으로 큰 계약을 맺을 것이 유력하다. 올시즌 성적과 그의 나이를 감안하면 총액 5억달러 이상'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7억달러가 전혀 불가능하지 않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오랫동안 스카우트로 활약한 뒤 현재는 온-오프라인 매체에 글을 쓰고 있는 버니 플레스코프는 지난 18일 포브스 칼럼에서 '오는 25일 26세 생일을 맞는 소토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벌이는 영입전을 즐길 것이다. 오타니가 작년 12월 12일 다저스와 맺은 10년 7억달러의 거대 계약을 맺었는데, 소토는 당시 오타니보다 3살이 어리다'며 '소토 계약이 10년 6억달러대에서 성사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나아가 소토가 오타니 계약을 넘어 역사상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선수가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소토는 동료 애런 저지가 받는 타자 최고 AAV 4000만달러를 15년 계약에 적용하면 6억달러 계약을 맺을 수 있다. AAV를 4600만달러로 올리면 총액 6억9000만달러, 4700만달러이면 7억500만달러에 이른다.

결국 소토를 탐내는 구단들이 소토의 AAV와 계약기간을 어떻게 평가하고 설정하는 지에 따라 오타니를 넘어서느냐 여부가 달렸다고 볼 수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