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 제이홉이 전역 후 첫 공식일정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제이홉은 지난 23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기아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2024 KBO리그 한국시리즈 2차전 경기 시구자로 나섰다. 이는 제이홉의 전역 후 첫 공식일정으로, 많은 화제를 불렀다.
이날 프로모션 일종으로 기아 자동차를 타고 등장한 제이홉은 방탄소년단과 아미(공식 팬클럽)를 상징하는 보라색의 글러브를 끼고 해맑게 웃으며 관중들에게 인사했다. 그의 짧은 헤어 스타일에서 전역 후 6일 만이라는 것이 실감, 눈길을 끈 바다.
이내 모자를 쓰고 마운드에 올라선 제이홉은 긴장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수많은 무대를 했지만, 차원이 다른 압박감이 느껴질 것이라는 중계진의 멘트도 더해졌다. 그러나 막상 마운드에서는 좋은 폼으로 피칭, 높은 포물선을 그리며 볼이 빠르게 날아갔다. 제이홉 역시 뿌듯한 마음을 드러내며 야구선수들과 관중들에게 다시 인사하며,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제이홉의 태도에서 군 복무 기간 동안 기다려 준 팬을 생각하는 마음, 고향 광주와 기아 타이거즈에 대한 애틋함 등을 짐작할 수 있었다. 특히 제이홉이 '승요(승리요정)'이 돼, 아미들과 기아 타이거즈 팬들의 기쁨도 두 배가 된 분위기다.
그도 그럴 것이, 제이홉은 당초 지난 22일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시구를 할 예정이었지만, 이날 경기가 우천취소되면서 아쉽게 무산됐다. 갑작스럽게 경기 일정이 바뀌었기에, 제이홉 스케줄 변동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아쉬움을 남긴 바다. 앞서 포스트시즌 중 다른 스타들도 시구가 예고됐지만, 우천취소로 연기되면서 결국 시구가 취소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제이홉은 고향 광주와 기아 타이거즈와의 의리를 지키고자, 어렵게 일정을 조율했다. 제이홉 소속사 빅히트 뮤직이 예상치 못한 상황이라 시구 일정을 다시 맞추기 쉽지 않았지만, 힘들게 스케줄을 정리했다는 후문이다. 그 결과, 제이홉은 첫 공식 일정으로 한국시리즈 시구를 무사히 할 수 있게 됐다.
제이홉은 평소에도 고향 광주가 연고지인 KIA에 팬심을 드러낸 바 있다. 그는 방탄소년단 노래 '마 시티'에서 "나 전라남도 광주 베이비" "나 KIA 넣고 시동 걸어 미친듯이 바운드" 등의 가사로 '광주의 아들'임에 자랑스러움을 표한 바다.
지난해 4월 육군 현역으로 입대해 조교로 1년 6개월간 군 복무해온 제이홉은 지난 17일 전역했다. 방탄소년단 멤버 중에서는 진에 이어 두 번째다.
한편, 이날 기아 타이거즈는 삼성 라이온즈에 8-3으로 이기며, 이번 한국시리즈 전적 2승을 먼저 챙겼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