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허상욱 기자] 한국전력 임성진이 5세트 서브 에이스를 성공한 후 다리에 경련이 일어나 코트에 쓰러졌다. 다리에 쥐가 나는 상황에서도 연속 득점으로 역전을 만들어낸 임성진을 향해 팀 동료들은 환호를 보냈고 그 모습에 안심한 권영민 감독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한국전력은 23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홈 개막전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2(25-20 22-25 27-25 23-25 20-18)로 승리했다. 한국전력 임성진은 새 외인 엘리안과 함께 나란히 26점을 올리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치열한 승부 속 승패는 5세트에서 갈렸다. 5세트 듀스가 시작됐고 대한항공은 김민재의 속공으로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한국전력은 임성진이 14대15로 뒤진 상황에 오픈 공격을 성공시켜 듀스를 만들어냈고 곧이어 서브 득점을 올려 16대15의 역전을 만들어냈다.
서브에이스로 득점을 올린 임성진은 착지를 하다 다리에 경련이 일어난 듯 코트에 몸을 맡긴 채 드러 누워버리고 말았다.
고통보다 역전의 기쁨이 더 컸던 임성진은 자신을 보며 환호하는 엘리안을 보며 미소를 짓는 여유를 선보였다. 임성진의 다리를 풀어주기 위해 코칭스탭이 재빨리 달려나와 응급처치를 실시했고 고통을 이겨낸 임성진은 다시 몸을 일으켜 세워 마지막 공격을 준비했다. 계속된 듀스 상황에서 엘리안이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엘리안은 19대18로 앞선 상황에서 대한항공 아레프의 공격을 막아내며 이날 경기의 승리를 가져왔다. 통영 컵대회에서 3전 전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던 한국전력은 시즌 개막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대한항공을 잡아내며 기분 좋은 출발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