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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리뷰] 폭스바겐 ID.버즈..레트로 만점 전기 미니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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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ID.버즈는 전기차로 재탄생한 상징적인 폭스바겐 미니 버스로 독특한 디자인과 넓은 실내 공간으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특히 3열 7인승 전기 미니밴 중 가장 매력적인 디자인으로 주행 중에도 많은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 모터1이 ID.버즈를 리뷰했다.

ID.버즈는 본질적으로 ID.4와 많은 기술을 공유하는 3열 미니밴이다. ID.버즈는 91.0kWh 배터리 팩과 후륜 구동용 모터를 탑재했다. 이를 통해 최대 234마일(약 377km)의 다소 평범한 주행 거리와 10-80% 충전에 30분이 소요되는 평범함을 보여준다. 사륜구동 모델은 출력을 335마력으로 높였지만 주행 거리는 231마일(약 371km)로 다소 줄어든다.

전비는 아쉬운 편이다. GM플랫폼은 전기차 중 가장 크고 무거운 허머 EV가 아닌 이상 kWh당 약 3마일(약 4.8km)을 달린다. 현대기아 EV 플랫폼은 이보다 더 좋다. 폭스바겐의 경쟁 모들도 훨씬 나은 효율을 보인다. 반면 ID.버즈는 kWh당 2.6마일(약 4.2km)을 기록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ID.버즈는 '레트로'라는 강력한 무기를 가지고 있다. 11가지 색상 옵션 중 8가지가 투톤 컬러로 제공되며 에너제틱 오렌지와 마히 그린 같은 독특한 색상은 차량을 더욱 눈에 띄게 만든다.

실내는 넓고 밝은 분위기를 자아내며 폭스바겐 트랜스포터의 레트로 감성을 재현했다. 그러나 5.3인치의 작은 계기판과 12.9인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는 사용이 다소 불편했다.조작부 역시 터치스크린과 윈도 스위치 등에서 불편했다.

ID.버즈의 장점 중 하나는 약 2810kg라는 공차 무게에도 불구하고 가속력이 뛰어나다는 점이다. 특히 AWD 모델은 출력이 335마력에 달해 가속이 놀랍게 진행된다. 물론 코너링 성능은 기대할 수 없다. 무거운 차체와 부드러운 서스펜션은 민첩한 주행과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미니밴에서 고성능을 기대할 필요는 없다. ID.버즈는 고속도로에서도 조용한 실내 공간을 제공하며 약 4120리터의 넉넉한 적재 공간을 확보해 다목적 차량으로서는 충분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 차량에는 치명적인 단점도 있다. 내부 스위치 사용이 매우 불편하다는 것이다. 폭스바겐은 이미 ID.4에서 이런 문제를 인지하고 윈도우 스위치 교체를 약속했다. 4개의 창문을 단 두 개의 스위치로 제어하는 방식은 비효율적이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직관적이지 못하다. 물리적인 버튼이 필요해 보이는 부분도 터치스크린으로만 제어되는 점은 아쉬움을 남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ID.버즈는 그 매력적인 외관과 레트로한 감성 덕분에 어느 정도 용서가 가능하다. 시승도중 이 차를 본 많은 사람들이미소를 지었다. "주행거리가 230마일(약 370km)밖에 안 된다고? 그래도 요즘은 그 정도 거리도 잘 안 가니 괜찮아"는 호감을 보였다. 가격 역시 6만1545달러(약 8520만원)부터 시작하는데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그다지 비싸다고 느끼지 않는 듯했다.

물론 레트로 감성은 어느 정도 한계가 있다. 일례로 과거 크라이슬러의 PT 크루저가 사랑받다가 조롱의 대상이 된 사례가 있다. 반면 포드 브롱코는 레트로 스타일을 유지하면서도 실용성을 겸비해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다.

아직 3열 전기차 시장이 그리 많지 않다는 점은 ID.버즈에겐 유리한 요소다. 하지만 향후 더 나은 전기차들이 등장했을 때이 차량이 계속해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김태원 에디터 tw.kim@carguy.kr